[분석1] 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2020’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지난 22일, 서울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농업·농촌 포용과 혁신,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농업전망 2020’ 대회를 개최했다. 새해 농업의 흐름과 전망을 발효하는 농업계 최대 행사로, 올해로 23회 째를 맞는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작성한 ‘농업전망 2020’ 보고서는 글로벌 통상환경, 공익형 직불제, 환경보전 프로그램, 친환경 먹거리, 스마트 농업, 작물별 생산·소비·수입 동향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그만큼 분량도 방대하다.

서귀포신문이 ‘농업전망 2020’의 내용 가운데 서귀포 농업인들에게 필요한 자료를 분석·요약했다.-편집자 주

서귀포시내 할인마트에 오렌지와 자몽 등 수입과일이 전시됐다.(사진은 장태 기자)

1. 국내경제와 농업생산 동향

세계경제 성장 둔화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투자와 수출 부진 지속, 이에 따른 민간부문 활력 둔화 등으로 2019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2018년(2.7%, 한국은행)보다 0.7%p 낮은 2.0%로 추정된다. 가계소득 개선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소비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해외여행 둔화에 따른 해외소비 감소가 증가폭을 제한하여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1.9%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설비투자 확대와 소비 개선 등의 내수 증가세 확대와 함께 세계교역 회복으로 인한 수출 물량 증가로 2020년 국내경제는 전년 대비 0.3%p 상승한 2.3%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9년의 기업실적 부진으로 인해 임금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대출금리 하락, 기업실적 회복에 따른 주가상승, 정부 이전지출 확대 등이 소비여력을 개선시키고,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민간소비는 전년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 농축산물 공급동향

2019년 경지면적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158.8만 ha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0년 엽근채류를 제외한 모든 작물의 재배면적이 감소할 전망이다. 쌀을 포함한 곡물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92.0만ha로, 채소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26.6만ha로 전망된다. 배추와 무의 재배면적은 각각 5.8%, 7.0% 증가하나, 양파와 마늘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 조미채소류 재배면적은 8.3% 감소할 전망이다. 포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수 재배면적이 감소해 과수 재배면적은 0.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특용・약용작물과 기타 작물을 제외한 주요 부류별 재배면적은 감소할 전망이다. 2029년 곡물류, 채소류, 과수 재배면적은 연평균 각각 1.1%, 0.7%, 0.5% 감소할 전망이다.

2019년 가축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193.7백만 마리로 추정된다. 소와 돼지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각각 3.9%, 0.4% 증가해 우제류 사육 마릿수는 1500만 마리로 추정된다.

육계와 오리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각각 5.7%, 3.6% 증가해 가금류 사육 마릿수는 1억7870만 마리로 추정된다.

2020년 가축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억9560만 마리로 전망된다.

소 사육 마릿수는 쇠고기 가격 상승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하나 젖소 사육 마릿수는 0.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돼지 모돈 감소에 따른 사육 마릿수 감소(△0.7%)로 우제류 사육 마릿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1.5% 감소하나 육계와 오리 사육 마릿수는 각각 1.9%, 11.9% 증가해 가금류는 1.1% 증가한 약 1억8060만 마리에 이를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젖소를 제외한 모든 가축의 사육 마릿수가 증가할 전망이다. 젖소 사육 마릿수는 연평균 0.2% 감소하는 반면, 소와 돼지는 각각 1.3%, 0.3% 증가하여 2029년 우제류 사육 마릿수는 연평균 0.5% 증가해 1580만 마리에 이를 전망이다.

육계, 오리,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각각 연평균 1.0%, 1.9%, 0.6% 증가할 전망이며, 2029년 가금류 사육 마릿수는 0.9% 증가한 195.7백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3. 농식품 소비 동향과 전망

소비자의 식품소비행태 변화 등으로 전통적인 7대 곡물(쌀, 보리, 밀, 콩, 옥수수, 감자, 고구마) 과 6대 과일(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감귤, 단감)의 소비는 감소하고, 육류와 수입과일의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

쌀 등 곡물의 1인당 소비량은 연평균 1.6% 감소하고, 6대 과일 소비량은 1999년 1인당 46.9kg에서 2018년 35.2kg으로 연평균 1.5% 감소했다. 하지만 오렌지와 열대과일 소비량은 동기간 6.2% 증가했다.

3대 육류(소, 돼지, 닭)의 1인당 소비량은 1999년 30.6kg에서 2018년 53.9kg으로 연평균 3.0% 증가했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비량은 각각 연평균 2.2%, 2.8%, 4.6%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곡물, 채소, 과일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수입과일과 육류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쌀을 포함한 곡물류 소비가 연평균 0.9% 감소해 2029년 1인당 소비량은 125.0kg으로 전망되고, 채소의 1인당 소비량은 중장기적으로는 연평균 0.4% 감소해 2029년은 106.3kg으로 전망된다. 6대 과일의 1인당 소비량은 연평균 0.3% 감소하나 오렌지와 열대과일 소비량이 연평균 1.5% 증가해 2029년 전체 과일 소비량은 연평균 0.2% 증가한 52.5kg으로 전망된다.

3대 육류 소비는 연평균 0.7% 증가하여 2029년 1인당 소비량은 59.9kg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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