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여중 옆에 위치한 '옛날아우내순대' (사진=오성희 기자)
돼지국밥(좌)과 순대국밥(우)

불경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가 더해져 대부분의 식당이 손님 부족에 허덕이는 와중에도 몇몇 식당은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서귀여중 옆에 위치한 ‘옛날아우내순대’도 그중 하나이다. ‘옛날아우내순대’는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손님들에게 5,000원이라는 싼 가격에 국밥을 판매중이다.

서귀포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한 이 식당은 이제 개업한 지 막 3개월에 접어들었다. 점심시간에 방문했을 때 13개의 테이블을 손님들로 가득 채우고 있어 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 했다. 이렇게 많은 손님을 끌어모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순대국밥과 돼지국밥을 5,000원이라는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외에 다른 식사류 메뉴들도 5,000~6000원에 판매중이었다. ‘옛날아우내순대’의 모든 국밥류는 국내산 사골육수와 돼지고기를 사용중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김치, 깍두기, 양파, 고추, 부추 등 어느 국밥집을 가도 나오는 기본적인 밑반찬 외에도 조그만 국수 한덩이가 제공된다. 국수는 일반적인 국수와는 달리 강황을 넣은 듯 살짝 노란색을 띄고 있었다.

4명이 고기국밥 2개, 순대국밥 2개를 시켰다. 처음 음식을 받았을 때 5,000원이라 그런지 고기가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숟가락으로 국물 속을 확인한 순간 국물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고기가 드러났다. 5,000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푸짐한 양의 고기가 들어있었다. 육수의 맛은 심심한 편이라 각자 취향에 맞게 조절해 먹을 수 있었다.

‘옛날아우내순대’는 20년 전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따뜻한 식사 한끼를 대접하고 큰 이익을 내진 못하더라고 박리다매의 형식으로 이익을 추구하고 있었다. 싼 가격과 기본적인 맛이 보장되니 불황임에도 많은 손님들이 이 식당을 찾는다.

경기 침체로 가벼워진 소비자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자영업자들은 이 힘든 상황을 버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시기이다. ‘경제는 심리다’라는 말이 있다. ‘옛날아우내순대’가 박리다매의 형태로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처럼 자신에게 맞는 소비자 심리 자극법이 필요한 때이다.

위치 : 제주 서귀포시 일주동로 8806

연락처 : 76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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