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3] 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2020’ - 감귤 수급동향과 전망

수확 전 나무에 달리 감귤. 농촌경제원이 발표한 농업전망 2020에 따르면 노지감귤과 만감류가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 감귤 소비는 줄어드는데, 노지감귤의 대안으로 재배되는 만감류의 생산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장태욱 기자)

#감귤 생산 동향

2019년 감귤 전체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2% 줄어든 2만1180ha이었다. 노지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3% 줄었으나, 시설 재배면적은 4% 증가했다. 감귤은 99% 이상이 제주도에서 재배되고 있다.

감귤 전체 생산량은 62만 톤 수준에서 매년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2016~2018년 3개년 동안은 기상 여건 악화 및 노목화 등의 영향으로 단수가 감소해 생산량이 60만 톤 내외로 줄어들었다. 2019년 감귤 전체 생산량은 노지온주 생산량 증가로 66만 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감귤 품목별 재배면적

품종별로는 노지온주 재배면적이 전체의 73%(2019년 기준)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천혜향 등 기타 만감류의 재배면적 비중은 FTA 시설지원 사업에 따른 작형 전환 및 품종 갱신이 꾸준히 이루어지면서 2019년에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출하 및 가격 동향

노지온주 실질가격은 kg당 평균 1000~1300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최근 2년(2017~2018년산) 동안 생산량 감소와 당산비 등 품질이 양호해 가격이 예년에 비해 34% 높은 1600원/kg대 수준이었다. 하우스온주와 월동온주 실질가격은 노지온주 보다 2~3배 높은 가격에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감귤 연도별 가격과 농가소득 추이

만감류 가격은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대부분의 품종이 최근 하락세를 보인다. 한라봉 실질가격은 생산량 및 출하량이 증가하고 최근에는 조기 출하로 인한 품질 저하로 가격이 kg 당 3000원 내외에서 형성되고 있다.

천혜향과 레드향 실질가격은 한라봉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2016년 이후부터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만감류의 경우 최근 출하시기가 설 명절에 집중되고 있어 조기 출하로 인한 품질 저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는 3월에 무관세로 수입되는 미국산 오렌지와의 소비 경합을 피하기 위해 농가가 출하를 무리하게 앞당기려는 관행이 초래한 결과다.

감귤 가격 결정요인은 생산량 외로 당도, 크기, 외관(결점), 저장성・신선도(부패・저장성), 취급 편리성(껍질 상태) 등 품질도 주요 변수로 간주할 수 있다. 품질 변수를

고려한 노지온주 도매가격 추정결과, 평균 당도가 10%(약 1Brix) 향상되면 가격은 2.9%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산 노지온주 실질가격(10~12월)은 전년보다 19% 하락한 1290원/kg이었다. 2019년산 생산량은 전년보다 증가했으나, 봄철 유과기 강한 돌풍 및 8월 하순 이후 잦은 강우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결점과가 많고 병 발생도 많아 도외 출하량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감귤 소비 동향

감귤 1인당 연간 소비량은 13kg 내외를 유지했으나, 최근 3개년(2016~2018년) 동안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12kg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9년 1인당 소비량은 생산량 증가로 전년보다 6% 많은 12.7kg으로 추정된다.

12018년산 감귤 유통처리 분석 결과(2019.9.)에 따르면, 택배 물량을 포함한 기타 출하 비중이 2010년 13%에서 2018년 26%로 2배가량 증가해 최근 농가 직거래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직거래 시 품질 요인별 만족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신선도와 맛에 대한 만족도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향후 직거래 구입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입 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가 전체의 80.5%로 나타나 감귤 택배 소비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감귤 장기전망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종은 온주밀감(30.8%), 한라봉(27.0%), 천혜향(24.6%), 레드향(17.5%)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 조사치와 비교하면, 온주밀감과 한라봉의 선호도는 비슷하거나 줄어든 반면, 천혜향과 레드향 선호도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20년 감귤 전체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슷한 2만1114ha로 전망된다. 성목면적은 전년보다 1% 감소하겠으며, 유목면적은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종별로는 노지온주가 전년보다 1% 감소한 반면, 월동온주와 하우스온주, 만감류는 각각 1%, 4%, 2% 증가할 전망이다.

 노지온주 재배면적은 도시 개발과 노령목 정비, 시설 하우스로의 작형 전환 등의 영향으로 성목면적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극조생인 유라조생으로의 품종 전환은 늘 것으로 예상되어 유목면적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동온주와 하우스온주, 만감류 재배면적은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감류 중에서는 한라봉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1% 감소하는 반면, 천혜향과 레드향, 기타 만감류(황금향, 카라향)는 수요 확대로 각각 2%, 6%,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감귤 재배면적은 2020년 2만114ha에서 2029년 2만300ha 수준을 보인 후, 연평균 0.4%의 감소세를 보여 2만ha 내외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감귤 생산량은 성목면적 감소에 따라 2020년 63만2000 톤에서 2029년 62만1000톤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감귤 1인당 소비량도 동기간 12.1kg에서 1.7kg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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