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땡볕속 경기 진행

저학년 리그, 오후2시 경기 대회 취지 살리지 못해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 축구발전을 위해 올해 처음 실시하는 저학년 리그가 현실성을 무시한 경기일정으로 오히려 어린 축구꿈나무들에게 부담감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학원축구 중심의 현행 유소년 축구경기가 성적을 위한 고학년 위주로 진행되고 있음에 따라 저학년 선수들의 실전감각을 높이고 많은 경기를 통해 실력을 연마할 수 있도록 올해 처음 각 시도별로 저학년 리그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서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저학년 리그를 여름방학을 이용, 실시할 방침이다. 중학교의 경우 도내 4개 팀이 주말을 이용,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실시하며 초등학교는 지역별로 나눠 주말에 경기를 갖는다. 그런데 저학년 리그 경기가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주로 잡혀있어 경기를 통한 실력향상보다는 어린 선수들이 더위에 지칠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서귀포시 관내 초·중·고교 축구부는 여름철 훈련을 하면서도 오후 2~3시 경에는 아무런 훈련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너무 더운 날씨로 인해 훈련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이 견디기 힘들정도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훈련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경기력향상을 위한 리그가 가장 더운 시간대에 편중돼 있어 일선 학교 지도자들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이와관련 제주도축구협회 관계자는 “처음 경기일정을 가장 더운 시간대에 편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리그 경기는 해당학교의 요청에 의해 변경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일선 학교에서 경기시간에 대한 아무런 이의신청이 없어 당초 계획대로 강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리그 중간에라도 일선 학교에서 경기시간 변경 요청이 있을 시에는 이를 수용하겠다”고 대답했다. 제273호(2001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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