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금고와 신협 11월 들어 두 차례 금리 인상, 예금금리 6% 넘어

금리가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예금금리를 연 6.9%까지 내건 새마을금고가 등장했다. 서귀포 지역 새마을금고와 신협, 농협 등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조직들도 금리 경쟁에 뛰어들면서, 예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S새마을금고는 14일 회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금리 인상 소식을 전했다. 정기예탁금 금리를 인상하는 내용이다. 3개월과 6개월 정기예탁금의 금리는 1년 기준, 6.5%를 적용하고 1년 정기예탁금은 6.3%를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S새마을금고는 지난 1일 1년 예금금리를 5.5%로 인상했는데, 2주 만에 0.8% 추가로 인상했다.

S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주변 농협과 새마을금고가 금리를 인상한다고 발표했기에 우리가 인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라며 “여기저기서 금리를 올린다는 소식을 전하자 예금을 찾아가려는 회원들이 많다. 수표용지가 부족할 지경이 됐다”라고 말했다.

정기예탁금 금리가 6.0%를 넘어선 건 서귀포시축협이 가장 먼저였다. 서귀포시축협은 이달 초 1년 정기예탁금 금리를 6.2%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금리가 인상하는 상황을 대비해 예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최근에는 K새마을금고가 금리를 인상했는데 3개월 정기예탁금에 금리 6.9%를 적용했다. 1년 예탁금이 5.0%인데, 3개월에 훨씬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데서, 금리 인상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읽힌다. W신협도 14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1년 정기예탁금 금리를 6.3%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금융업계가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는 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이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연속 6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1.0%였던 기준금리가 지난달 12일에는 3.0%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1.0% 안의 범위에서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내다본다.

예금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새마을금고 금리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서귀포 지역 새마을금고의 신용대출 금리는 신용도 1~3등급 기준으로 7.0% 안팎이다. 그런데 11월 들어 예금금리가 두 차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추가로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대출 상품의 78% 정도가 변동금리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가계와 사업체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자 부담은 결국 지역경제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서귀포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임 아무개는 “코로나19에 경영 위기를 넘기 위해 정부로부터 자금 5000만원을 지원받았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만 커졌다”라고 “이제 이자를 갚으려면 등골이 빠질 일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공인중게사 김 마무개는 “부동산 경기가 싸늘하게 식어서 몇 달째 거래가 중단됐다. 금리가 높아서 돈이 은행으로 몰리고, 대출에 대한 부담에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라며 “내년까지는 이런 암울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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