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수첩]초인종을 누르는 것처럼

사람이 말과 글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말과 글을 너무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 그것을 배울 때 어려움이 없었던 것처럼 느끼며 살고있다. 또한 친구 집을 방문할 때 자연스럽게 초인종을 누르고, 화장실에 갈 때도 자연스럽게 노크를 한다. 역시 아무런 부담을 갖지 않으며 아무도 그런 행위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대는 컴퓨터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과제를 할 때, 프로야구 경기 결과를 알려고 할 때, 여행을 준비할 때, 주식 투자를 할 때, 급한 뉴스를 보려고 할 때, 혼자 있는 시간에 오락을 하는등 우리 생활에 컴퓨터의 위력은 대단하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도 컴퓨터가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를 알면서도 이것에 대하여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10월 초순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인터넷 활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가정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학생들이 조사 대상의 85%가 넘었다. 그리고 하루에 1시간 이상 인터넷 이용하는 학생이 88%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학부모는 조사대상의 27% 정도이고, 자녀가 사용하는 인터넷 게시판에 접속해본 학부모는 11%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학부모님들에게 학생들이 즐겨 이용하는 인터넷 게시판을 들어본 적이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도 조사대상의 73%가 전혀 들어보지 않았다고 응답하였다.이제는 부모님들도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컴퓨터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컴퓨터를 다루었지만,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컴퓨터 환경도 많이 변화되었고,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도 인터넷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배울 수 있다. 초인종을 누르듯이 마우스를 누르기만 하면 컴퓨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환경이 나아졌다. 따라서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지 말고 약간의 시간을 할애하여 배우면 인터넷 정보의 바다에 입문할 수 있고, 자녀들과 e-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집에 있는 컴퓨터는 자녀만의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것이다. 그리고 우리 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아주 쉽게 얻을 수 있다. 컴퓨터로 공부하고 있는 자녀가 정말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부모가 컴퓨터를 다룰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자녀들에게 보다 나은 가정교육을 할 수 있다. 지금 가정에서 컴퓨터를 배우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자녀에게 배우는 것이다. 부모가 꼭 자녀에게 가르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녀에게도 배울 수 있다는 자세로 마음의 문을 열고 자녀에게 인터넷 접속하는 것부터 배워나가면 자녀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도 있으며 좀더 나아가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것은 초인종을 누르는 것처럼 쉬운 일이라는 것을 우리 부모님들도 빨리 느꼈으면 한다.고성원/효돈중 교사제285호(2001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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