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에게 마을을 듣다] 안덕면 성경관 화순리장

▲ 성경관 화순리장.
"화순리를 '다시 찾아오는 고향, 가보고 싶은 마을'로 만들고 싶습니다."

'일 강정, 이 도원, 삼 번내(화순의 옛 지명)'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땅이 비옥해 살기가 좋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명성에 맞지 않게 지난 수년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민들로 하나 둘 고향을 떠나기 시작했다.

성경관 화순리장(59)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 2007년부터 이장을 맡아 온 그는 먼저 마을에서 우선 출향인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그는 향우회 정기총회에 마을회 임원들을 보내 인연의 끈을 다시 이어가기 시작했다.

성 이장은 "출향인들에게 고향에 대한 관심을 일방적으로 요구하기 이전에 마을에서 먼저 이들에게 성의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그래서 오는 29일 예정된 화순리민 단합대회에도 향우회팀을 초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 이장은 침체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화순해수욕장에 담수 수영장을 만들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7·8월 여름 성수기에는 해수욕장 인근지역이 '불야성'을 이룰 정도였다.

성 이장은 "화순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 3~4년부터 1만명도 채 안되는 실정이었다"면서 "하지만 담수 수영장을 운영하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무려 8만명에 이르는 해수욕객이 찾았다"고 말했다.

성 이장은 마을주식회사인 '번내태양광발전주식회사'에 대해서도 자부심이 강하다.
그는 "화력발전소에서 제공된 주민 지원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수차례 논의가 있었다"고 밝히고 "다른 개발계획도 있었지만,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추진 초기 의문을 갖던 주민들도 매월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자 크게 반기고 있다"면서 "수익금은 일단 적립한 후 총회 결정에 따라 마을복지사업과 장학사업, 마을자생단체 지원금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 이장은 "화순리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잠재된 마을"이라면서 "현재 추진중인 마을투자유치사업 등이 성공되면 청년들이 돌아오는 곳으로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