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서림물 일대 모습.
“서림물은 마을의 뿌리입니다. 복원이 돼서 마을 주민들에게 되돌려야 합니다.”

최근 일과2리는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에 이같은 내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도경 일과2리 이장은 7일 “물따라 설촌 역사가 시작됐듯이 이곳 고장도 바로 서림물이 근원”이라면서 “아이들에게 마을 역사를 알리고 지역내 문화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서림물이 옛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림물은 일과2리 해안에 위치한 용천수다. 물은 바닷가 암반 틈에서 솟아나 흐르고 있다. 수량이 풍부하고 깨끗해 제주시 산지물, 한림 옹포물과 함께 도내 3대 수원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백중 때는 물맞으러 먼 지역에서도 올 정도였다.

하지만 1970년대초, 용천수를 대상으로한 상수원 개발이 본격 진행되면서 이곳 서림물도 생활 급수용으로 사용됐다. 상수도로 쓰임에 따라 서림물에 이르는 물길 일부는 복개되고 출입은 차단됐다.

현재 이곳은 지난해 12월말부터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인근 서광정수장이 준공되면서 대체 수원이 마련돼 더 이상 공급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서림물을 활용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가장 효율적으로 서림물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라면서 “마을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서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할 지, 농업용 용수로 활용할 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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