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읍면에서는>신례2리, 공천포 활용한 관광자립마을 만들기 계획
市, "막대한 예산.구조적 문제 등 현실적으로 불가능"

최근 지역의 자연환경과 인적자원을 활용해 마을의 브랜드가치를 키워나가는 자립마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2리는 검은 모래사장을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나간다는 큰 틀을 세웠지만 행정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구 500명이 안되는 인구가 사는 작은마을, 신례2리는 농어촌마을로 귀한물이 나온다고 공천포(公泉浦)라고 이름 지어진 용천수와 검은모래가 그나마 주변 지역과 구별되는 특이점이자 자랑이다.

▲ 여름철 피서객들로 북적이던 1980년대 초 공천포 모습. <사진= 신례2리 제공>
신례2리(이장 김기홍)는 이런 지역 장점을 살려 지역발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검은모래사장을 복원해 지역 경제활성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올레 제5코스에 신례2리가 포함되는 것을 기회삼아 새로운 관광마을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 신례2리의 입장이다.

그러나 육안으로 보기에도 공천포는 해수욕장으로 활용하기에 모래유실이 많이 된 상태다.

김기홍 이장은 "198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모래사장에 씨름경기장과 배구코트장 등을 마련해 마을체육대회를 할 정도로 해수욕장의 가치가 있었지만 이후부터 모래유실이 급격해져서 지금은 짧은 자갈만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이장은 또 "해안선이 짧아진 반면 해산물이 서식하고 있는 신례2리 앞바다에는 모래가 쌓여 해녀들의 어장피해도 무시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모래유실 현상은 공천포 뿐만 아니라 신양해수욕장과 하모해수욕장, 화순 항만대 등에서도 발생하는 사례로 해안 주변에 도로 등이 개설되는 등 환경이 변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다.

▲ 여느 해수욕장 못지 않게 여름철이면 인파가 넘쳐났던 신례2리 공천포 검은모래사장이 1980년대 이후 모래유실이 급격해지면서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했다.사진은 모래사장이 황폐화된 최근 공천포 모습.
특히 공천포 모래유실은 서쪽에 생긴 신례항 방파제와 공천포 해안 동서쪽에 위치한 종남천과 신례천 개발에 의한 공급토사 감소, 1970년대 초기에 건설된 해안도로 등이 원인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

다시말해 모래유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건설된 해안도로 노선 변경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입, 대대적인 구조변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때문에 행정에서도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해안도로 등 여러 가지 구조상 공천포 검은모래사장 100% 복원은 힘들다고 보여지고, 복원을 한다고 하더라도 해안가 주택의 이주대책, 막대한 예산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현실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런면서 그는 "남원읍 지역에 해수욕장 등이 없는 점을 감안해 남원포구에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공 해수욕장 등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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