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25일 서귀포항 기본계획 주민설명회 개최
송산동 주민들 "큰 배 입출항 어려워, 재정비해야"

“알맹이 하나 없는 주민 설명회를 왜 열었는지 모르겠어요”

25일 오후2시 송산동주민센터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서귀포항) 사전환경성검토서 초안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20여명의 주민 및 어업인들은 형식적인 주민설명회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서귀포항 기본계획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조도(새섬)서방파제 110m 건설, 유람선부두 1만483㎡ 재정비, 서귀포항 진입 도로 210m 개설, 서귀포항 서방파제와 새섬 사이 항로 준설 등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 제3차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서귀포항) 사전환경성검토서 초안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송산동 주민들.

 

주민들은 이 기본계획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주민들은 서귀포항 서방파제와 새섬 사이 항로 준설에 대해 “현재 남방파제 항로가 좁고 수심이 얕아서 큰 배가 서귀포항에 못 들어가고 있다”며 “또 다른 항로를 준설한다 해도 배의 입출항이 어렵기 때문에 우선 기존의 항로부터 제대로 활용되도록 실질적인 준설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서귀포항 진입도로 개설에 대해서는 “지난해 준공 예정이지만, 일부 토지를 편입하지 못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토지를 빨리 편입해 항만 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지난 2000년에 정기여객선 카페리호가 운항됐을 때만 해도 주변일대에 일자리가 있어 가정형편이 지금처럼 어렵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카페리여객선 운항이 끊기면서 일자리도 없어지고 화물 물동량도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귀포항이 무역항으로 지정됐지만 무역거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크루즈선 입항 등 실질적으로 서귀포 시민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 '제3차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서귀포항) 사전환경성검토서 초안 주민설명회'가 25일 오후2시 송산동주민센터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에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기본계획안은 오늘 설명회를 마지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오는 4월7일까지 의견서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1시간여 만에 끝나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주민들은 이날 열린 주민설명회에 대해 “빈껍데기뿐인 주민설명회”라며 “세부적인 계획도 없고 ‘의견서로 제출하라’식의 성의 없는 대답뿐이었다.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게 아니냐”고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의 협의 및 중앙항만정책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6월에 기본계획안을 확정 고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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