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서귀포시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이번 전기차엑스포에는 지난해에 비해 2배 늘어난 업체가 참여하면서 제주의 대표적 국제행사로 성큼 발돋움했다. 전기차 전시 외에도 컨퍼런스, 부대행사 등이 진행되면서 세계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전기차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기차 엑스포가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빛나는 제주도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100% 전기자동차로 전환하려는 ‘탄소 없는 섬’ 구현을 목표로 내건 까닭에서다. 기후 온난화시대에 환경오염의 주범 화석연료 대신 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차가 전역에 보급된다면, 제주는 세계환경수도이자 글로벌 전기차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의 전기차 엑스포 개막이란 상징적 의미가 부각됐다면, 올해 엑스포에선 모든 차량의 상용화를 위해 구체적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전기차 산업과 관련된 국내ㆍ외 주요 인사들이 전기차 산업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며 기술개선 방안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전 세계 업계와 학자들이 전기차 보급이란 지상과제 수행을 위해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 역할에 나서고 있다. 각국의 정보를 숨김없이 제공하며 전기차 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엑스포에선 어린이 등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대폭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제주에서 열리는 국내·외 행사들이 ‘그들만의 행사’로 치러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다양한 체험과 부대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이 전기차를 매개로 환경보전과 에너지절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제주의 미래를 위해 무척 고무적이다. 각급 학교에서도 어린이들을 교실에서 벗어나 제주의 미래를 위한 산교육장으로 많이 내보냈으면 한다.

 최근 국내 경제는 뚜렷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기나긴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전기차 엑스포에 참가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전기차 산업이 환경보전과 경제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창조경제’를 외치고 있는 정부가 제주에서 진행 중인 전기차 열기를 토대로 전기차 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적극 육성하려는 노력이 뒤따르길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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