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도심 일대가 최근 야간관광 명소로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최근 실시한 제주 야간관광코스 추전 공모에서 서귀포시 도심 일대가 대상에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서귀포 아랑조을거리→매일올레시장→이중섭거리→유토피아로(자구리 해안)’가 도내·외 관광객으로부터 제주 최고의 야간관광 명소로 평가를 받았다.  

 이번 코스는 서귀포 지역의 특색을 살리면서 방문객의 이동경로가 쉽고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내포된 구간이란 심사평이 있었다. 아울러 관광객들에 문화예술체험과 각종 편의제공 및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앞으로 서귀포시 추천코스에 야간관광 지도 제작·보급과 SNS 이벤트 홍보 등이 이뤄지면 야간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관광업이 주력산업인 서귀포시에는 체류여건 미흡과 야간관광 인프라 부족이 관광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시내 중심에 호텔 등 숙박시설이 부족한 데다, 밤 시간대에 보고 즐길만한 공간이 없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중문관광단지 숙박시설을 이용하면서도 밤 시간대에는 서귀포시가 아닌 신제주 쪽으로 발길을 옮기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최근들어 이러한 흐름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서귀포시내 도심에는 대도로변은 물론 주택가 인근에도 호텔건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불과 3~4년전만 해도 밤 8시 무렵이면 모든 상가들이 셔터를 내렸던 매일올레시장과 중정로 일대에는 밤 11시까지 관광객들이 북적거린다. 상대적으로 상권이 침체된 아랑조을거리와 자구리해안 가에도 숙박시설 건립과 함께 야간 관광객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등이 최근 실시한 공모에서 서귀포시 도심 일대가 야간관광명소로 좋은 평가를 받은 데에는 서귀포시 특색이 많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상권마다 고유의 색깔과 문화예술 요소를 갖춘 데다,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동선으로 이어진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앞으로 서귀포시가 지닌 잠재요인을 적극 발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연계되는 야간관광 명소로 도약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업 최일선 종사자들의 의견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보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위해 상권 별 문화예술 프로그램 순회 운영, 포장마차 도입, 중문 관광단지와 셔틀버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귀포시가 체류여건 개선을 토대로 야간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민관 차원에서 더 많은 공론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