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엽비 1.16 예상 생산량 63만톤 웃돌아…철저한 감귤원 관리 절실

▲ 지난 1월 한파로 감귤 나무들이 언 피해를 입거나 수세가 약해지면서 많은 꽃을 피워(화엽비 1.16) 생산량 과다와 품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30일 촬영한 감귤꽃.

지난 1월 한파로 언 피해를 입으면서 올해산 감귤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꽃이 피는 시기도 예년보다 빠르며, 그 수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생산량 과다와 상품성 저하 등이 우려돼 철저한 감귤원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강성근)에 따르면 올해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은 최대 63만5천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감귤관측조사위원회(위원장 고성보 제주대교수)와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강성근)은 올해 1차 개화량에 따른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 관측조사를 지난 7일부터 18일간 도내 458곳에서 진행했다.

조사결과 화엽비(묵은 잎 1개당 꽃의 비율)는 1.16로 평년 화엽비 0.85보다 0.31이 많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168%, 2014년 보다 141%, 평년보다 136% 수준으로 매우 높았다.

특히 제주시 지역 화엽비는 1.31로 서귀포시지역 1.06보다 더 높았다.

이처럼 개화량이 많은 것은 지난 1월 갑작스런 한파 등으로 꽃으로 분화된 양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꽃이 피기 시작한 때(개화시)는 5월 6일로 평년보다 6일 빠르고, 꽃이 만발한 시기(만개기) 역시 평년보다 6~7일 빠른 5월 11일로 조사됐다.

일부 언 피해를 받았거나, 수세가 약한 나무가 새순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꽃이 많이 피어났고, 겨울한파로 나무의 세력이 약해져 앞으로 7월까지 자연낙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꽃이 핀 양의 정도에 따라 나무 전체적으로 열매를 따내는 ‘전적과’ 또는 가지별로 열매를 전부 따내는 ‘부분 전적과’를 실시하고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 사이에 여름전정을 실시해 새순 발생을 촉진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지난 1월 한파의 영향으로 언 피해를 받은 나무는 여름 비료를 적기에 주도록 하고, 꽃이 많은 나무는 여름 예비지설정과 전적과를 실시해 수세 유지와 함께 해거리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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