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화순항 해경부두 및 마리나 예정지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활성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질트레일 일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 당국이 지질트레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상황을 방조하고 있는 셈이라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화순 금모래해변에서 출발해 병악현무암지대 및 퇴적암층이 펼쳐진 사근다리 일대의 주요 지층에 접한 곳에서 해경부두 공사가 진행중이다.

도 당국은 지난 18일 저녁 주민설명회를 갖고 화순항 마리나시설 기본계획(안)을 제시했다. 마리나시설 기본계획대로 공사가 추진 되면 금모래해변부터 황우치해변에 이르는 해변이 거의 모두 해경부두와 마리나 시설에 들어간다.

앞으로 화순항 개발에 따라 해경부두·마리나시설이 들어서고 금모래해변 매립되어 화순 일대의 해안 경관이 망가지면 결국 공들여 만든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B코스가 폐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는 금모래해변을 찾아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이 많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해경부두 및 방파호안의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금모래해변을 찾은 피서객들은 해경부두 공사로 인해 망가진 주변 풍경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질트레일 지도
화순항계획평면도.. 이후 매립될 예정인 금모래해변에 '항만시설 설치예정지역'이라고 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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