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귀포시 남서쪽 722km 해상에서 갈치잡이 어선 909만평호가 높은 파도에 침몰하면서 6명은 구조됐으나 4명이 실종됐다.

서귀포해경 경비함정 등 수색에 동원된 선박은 계속해서 사고 주변 해상에 대한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구조된 선원 6명은 29일 오후, 이청호함(5002함)으로 옮겨 승선한 후 서귀포시 민군복합항으로 후송 중이다.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서장 이명준)는 29일 오전 10시경 수중 수색팀이 전복 선박 내부에 대한 수색을 실시했으나, 실종 선원은 발견하지 못했으며, 수색 도중 선체가 완전히 침몰했다고 밝혔다.

서귀포해경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경부터 경비함정 3척에서 선발된 구조요원 6명으로 3개 수중 수색팀을 구성해 선박 내부에 대한 수중수색을 실시했다.

오전 10시경 첫 번째 팀이 입수했으나 선박 주변 와류가 심해 철수했고, 10시20분경 두 번째 팀이 재차 입수해 약 30 분에 걸쳐 선박 주변에 안전줄을 설치하고, 조타실, 어창, 선미 격실 등을 수색했으나 실종 선원을 발견하지 못했다.

오전 11시20분경 세 번째 팀이 입수를 시도했으나 전복 선박이 급속하게 침수가 진행되면서 옆으로 누워있던 선체가 수직으로 변했고, 11시55분경 완전히 침몰했다. 침몰 위치는 중국 원저우 남동쪽 240km 해점이고, 침몰 해점의 수심은 약 106m이다.

서귀포해경은 사고 신고를 접수받고, 3000톤급 경비함정이 전속력으로 18시간 이상을 항해하며 지난 27일 오후 2시 10분경, 사고현장에 도착하자마자 5m 정도의 높은 파도와 풍속 최고 20m/s 바람에 휩쓸리면서 선내 수색을 시도했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29일은 지난 이틀 전보다 기상이 상당히 호전됐기에, 반드시 선내 수색을 실시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면서 “수중 수색팀이 위험을 무릅쓰고 선박 내부에 대한 수색을 펼쳤지만, 실종 선원을 발견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소형선박들이 무리한 원거리 조업은 해양어족자원의 부족으로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반복되는 선박사고에 대한 구조적인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사고에 대해 해룡호 김창현 선주는 사고선박과 같은 선주고 동료라면서 사고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해양수산부에서 일본과의 어업협정 체결이 늦어지는 바람에 일본 EEZ 해역에 들어갈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무리하게 멀리 나가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 경비구조계장 고동수 경감은 “동중국해와 같은 먼 바다에서 조업을 나가기 전에는 기관, 항해 장비 등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하며, 조업을 나갈 때에는 선단선을 꾸려 만일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구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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