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모임(약칭 '서미모')' 발족 취지문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뒤늦은 감이 있으나 이러한 시민들의 진정성 있게 내딛는 발걸음에 큰 박수를 보내며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서미모는 먼저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그려진 제주도 풍경에 서귀포 앞바다의 섶섬, 문섬, 범섬 등이 아름답게 새겨 넣어졌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그러한 서귀포 풍경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서귀포 앞바다의 섬들을 바라볼 때 느끼는 아름다움이 서귀포의 진정한 매력임을 일깨운다. 실제로 서귀포가 한국관광의 1번지로 불려온 것은 다름 아니라 서귀포 칠십리를 잇는 생태 그대로의 살아 숨 쉬는 자연풍광 덕택이라 평가한다.

서미모는 '서귀포다움'의 현현이 다른 게 아니라 서귀포의 현재를 바탕으로 하는 서귀포의 미래까지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일이라면서 그러한 길에 시민들이 적극 나서고자 한다는 뜻을 천명했다. 서귀포의 자연문화유산이 국민과, 제주도민과 시민들에게 안겨주는 유무형의 정신적·물질적·환경적 자산 가치로서 무가지보(無價之寶)이며, 이로 인해 창출되는 모든 에너지는 서귀포시를 서귀포답게 승화 시켜나가는 자양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올곧게 지키며 합리적으로 뜻을 모아 발전시켜 나가는 게, 시민의 행복을 지키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 뜻을 함께하며, 이에 서미모를 발족하게 됐다는 것이다.

'서귀포다움'에 대한 철학 없이 급하게 진행된 토목 위주의 일방적인 개발정책은 마땅히 반성하고 폐기시켜야 한다. 서귀포다움을 잃게 만드는 행정의 일방적인 개발 정책은 부동산 투기를 불러 일으키면서 제주도 천혜의 자연에 대한  난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서미모는 과연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묻고 있다. 서미모의 요구대로 서귀포도심 최대고도 45미터 완화 조치도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일에 시민 모두의 동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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