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에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은 더없이 소중한 일이다.

해상사고로 인해 해마다 22명의 어부들이 실종 또는 사망하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이라든지 그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서풍이 강해지고 파고가 높아지는 겨울철에는 선박 충돌, 전복 등의 해양사고가 빈발하는 추세임을 감안한다면, 그 대책을 하루바삐 서둘러야 한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1년부터 이달 8일까지 6년간 제주 어선 1천528척이 조업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해상사고로 선원 72명이 숨지고 59명이 실종됐다. 해마다 12명 정도가 조업 중 숨지고 10명꼴로 실종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1월 26일, 갈치잡이배 909만평호의 서귀포 남서족 722㎞해상 전복사고라든지 12월 8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화룡호의 9만톤급 외국 상선과의 충돌사고로 인한 부부 사망 등 인명피해 상황만 눈여겨보더라도 적시에 대응 못하는 구조 활동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잘 느낄 수 있다. 사고 발생 후 대형경비함정이나 초계기, 헬기는 물론 구조대 투입 등 구조 노력이나 사고수습대책본부 등의 동분서주 노력 역시 사후약방문에 그치기 일쑤이다. 때늦은 구조보다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하는 예방과 함께 조난되더라도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는 선행조치가 필요하다.

해난사고 발생 시 어떻게 하면 골든타임 내에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는가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해양구조 관련 매뉴얼 마련과 이에 따른 구조체계 확립이 필요한 까닭이다. 구난구조에 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해양사고 발생 시 대응 매뉴얼 마련은 지금 당장 이뤄져야 한다.

또한 평상시에 사고발생 시 긴급조치 및 인명구조와 응급조치요령 등 실질적인 안전교육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예방차원의 대책이 중요하다. 선박간 통신이 가능한 어선위치 송수신장치를 통한 인근 선박, 선단 등과의 상시 소통, 전파발신기나 조난자 래이더 응답기 등 위치추적기 보급, 착용을 통한 생명 지키기 노력 등이 취해져야 한다. 이와 같은 위치추적기는 도내 해녀들에게도 보급, 착용케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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