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사랑을 싣고…

최근 정보의 바다 인터넷이 ‘사랑의 전도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그리운 친구들을 서로 이어주는 ‘사람찾기’사이트와 커뮤니티사이티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정보의 바다, 21세기 디지털혁명의 원동력인 인터넷이 사람들간의 정을 돈독히 해주고 있는것. 직장여성인인 k모(25)씨.남녀공학 중학교를 졸업한 k씨는 매일 동창찾기 사이트에 등교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최근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모교사랑(www.iloveschool.co.kr)에 접속하면 하루새에도 그동안 잊고 지냈던 동창생들의 소식들이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다.k씨의 경우 중학교 모교사랑에는 2백20여명 동창생들중 지난달 29일 현재 52명이 가입돼 있다. 나의동창들 메뉴를 클릭하면 이 사이트에 가입돼 있는 동창생들 명단이 한눈에 들어온다.메일로 안부를 전하고 답장을 받으며 옛정을 확인하기도 한다. 접속중일때 ‘현재 등교생’을 클릭하면 현재 접속자의 명단이 나와 간단히 ‘쪽지’를 보낼 수 있다.중학교 시절 선생님 몰래 수업시간에 쪽지를 보내던 기억을 되새기며 추억에 잠기기도 하는 것.k씨는 며칠전에는 초등학교때 전학간후 소식이 끊긴 친구와 인터넷상에서나마 해후를 하기도 했다. 게시판에서 k씨의 이름을 확인한 친구가 메일을 보내왔던 것.이름과 학교, 졸업연도만 알면 타 학교 출신자들의 소식도 검색이 가능한 것이다. k씨는 이 모교사랑 사이트도 큰 인기를 끌면서 조금씩 이곳을 찾는 동창생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이 사이버 공간을 기반으로 동창생들간 현실에서의 만남도 이뤄지고 있어 그 기쁨이 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각지로 흩어진 동창생들이 모처럼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추석날에는 동창회를 열기로 계획중이라 k씨의 동창사이트는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k씨는 “익명성을 빌미로 각종 욕설이 난무하는 타 게시판과는 달리 실명으로 동창생들의 삶의 얘기를 접할 수 있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지난해 10월 등장한 모교사랑은 대표적인 동창생 찾기 사이트다.개설 한달만에 회원 1만명을 넘어선 모교사랑은 현재 회원 3백만명선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무엇보다 아이러브스쿨이 인기를 끄는 것은 옛동창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점.또한 폐교를 포함 전국 1만2천여개의 테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으며 회원들의 활동상에 비례해 모교에 장학금이 적립된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실명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싸이월드(www.cyworld.com)도 인기사이트중 하나로 인연의 끈이 끊어진 옛친구, 선·후배를 찾으려는 수천개의 사연들이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다.회윈으로 가입한 뒤 출신학교, 이름, 졸업연도, 고향등의 항목으로 검색이 가능하다.특히 찾고자 하는 사람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지 않더라도 해당인과 관련있는 동문이나 동창, 동향사람에게 E메일이 자동발송되기 때문 만남성공확률이 매우 높다는게 타업체와 구별되는 큰 장점이다.이처럼 인터넷 사람찾기, 동창찾기 사이트는 모교사랑을 비롯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추세다.▶사람찾기 사이트 ▷모교사랑(iloveschool.co.kr)▷다모임(www.damoim.com)▷www.findman.co.kr▷학창시절(www.schooldays.co.kr)▷빽투스쿨(www.back2school.co.kr)▷죽마고우(www.friendship.rosy.net)▷오비클럽(www.obclub.com)■추억의 얼굴 인터넷에서 커뮤니사이트 전성시대 ‘그리운 추억의 주인공들 여기에 다 모여있었네’학교동문회, 동아리등 친목모임이 인터넷열풍에 힘입어 사이버공간으로 그 모임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가정주부인 오 모(27·동홍동)씨는 대학교 동아리 소식이 궁금해지면 커뮤니티 사이트를 찾는다.다음(www.daum.net)에 들어가면 대학시절 동아리 보금자리가 마련돼 있다.예전에는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통해서만 소식을 주고 받았던 거와는 달리 지금은 게시판이나 이메일등 대화의 수단이 확대됐다.오씨는 지난주말에는 선배에게서 이메일로 결혼식청첩장을 받기도 했다.1주일에 한번 ‘정기채팅’을 통한 만남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동아리 선후배들과 컴퓨터를 통한 대화의 시간은 현실세계에서의 만남과는 다른 색다른 묘미를 준다.오씨는 “바쁜 생활로 인해 서로 만나기가 어려웠으나 이런 사이버공간에서는 비용부담없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현실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버커뮤니티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아이러브스쿨등을 통해 옛친구들을 찾은뒤 커뮤니티사이트나 종합포털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는 것.인터넷커뮤니티사이트 프리첼인 경우(www.freechal.com) 전체 9만여개에 육박하는 커뮤니티 가운데 60%정도가 ‘오프라인’과 연결된 커뮤니티로 알려지고 있다.한편 활동중인 인터넷 모임은 수십만개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이처럼 사람찾기 사이트가 큰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정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풍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만의 ‘특별한 사항’으로 인식되고 있다.▶커뮤니티사이트및 종합포털사이트▷네티앙(www.netian.com)▷프리첼(www.freechal.com)▷다음(www.daum.net)▷스카이러브(www.skylove.net)제227호(2000년 9월 1일)<사람-루)#김성춘/도서대여점 책꾸러기 운영 낙천적인 활동파 “하루가 모자라요”아직도 막바지 무더위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한층 높아진 하늘이 새삼 가을을 느끼게 한다.서늘한 가을의 기운이 책으로의 세계로 이끌어 주기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일까.서귀북교 인근에서 도서 대여점인 ‘책꾸러기’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춘(28·색달동)씨.지난해 3월부터 도서대여점을 인수, 운영해오고 있다는 김씨는 도서대여가 활발한 시기는 방학시즌이라고 설명했다.6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자신이 회원으로 있던 도서대여점을 인수하게 됐다는 김씨는 입안가득 알싸한 향이 오래 머무르는 박하사탕처럼 시원시원한 모습이었다.책 읽는 것을 즐기고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씨에게 지금의 일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에 신이 난다.팽팽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직장생활과는 달리 자신이 직접 가게를 운영하기에 다소 해이해질 수 있지만 김씨는 운동등 활동적인 일들을 찾아나서며 생활의 활력소를 얻는다. 매일 새벽 천지연에서 마련되는 에어로빅강좌로 하루를 여는등 나름대로 알차게 시간을 채워나가고 있어 하루해가 모자랄 지경이라는 것이다.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그 일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낙천적으로 생각하려 애쓴다는 김씨.‘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며 김씨는 자신감을 보였다.나날이 각박해지는 현실에서 좋은 책 한권을 읽을 마음의 여유를 지니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김씨는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소설 ‘가시고기’를 추천했다.메마른 가슴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될 것이라는 게 그 추천의 이유다.제227호(2000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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