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선수가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전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 최초의 메이저대회 4강 신화다.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노박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누른데 이어 8강전에서는 테니스 샌드그렌을 3대 0으로 완파, 4강에 올랐다. 이제 테니스 황제라 일컫는 로저 페더러와 토마스 베르디흐간 8강전 승자와 맞붙게 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테니스 경기에 큰 관심이 없던 국민들까지 TV 중계방송 앞으로 바짝 다가앉게 만들었다. 많은 국민들이 희망을 주는 정현에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광경을 지켜보면서 우리 이상순 시장은, 원희룡 지사는 서귀포시민에게, 도민들에게 어떤 희망을 주고 있는가, 생각하게 만든다.

24일, 서귀포시를 연두 방문해 시민과의 대화 자리 인사말을 통해 올해 도정 목표를 "일자리와 민생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지만 그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제2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한 갈등 문제에 있어서 제주도 차원의 명확한 의견을 내지 못하는 점도 한계라 하겠다. 국토교통부에서 타당성 검증 용역에 돌입해 있어서 국토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5월말쯤 입지 선정 과정의 부실 의혹 등에 대한 (검증)결과가 나오리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과가 나오면 실질적인 보상 문제나 주변 발전 등 계획 수립을 통해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단계 진전된 국면을 맞지 않겠나"라고 했으나 부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 대해서는 "만약이라는 전제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어불성설이다. 만약이라는 전제 자체가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경우와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 모두를 일컫는 것임에도 전자의 경우에만 향후 대처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지 않은가.

이러한 점 하나만을 놓고 보더라도 여전히 원희룡 도정은 도민들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희망을 주지 못하는 원 도정에 묻지 않을 수 없다. 5개월여 남은 민선 6기 도정은 언제쯤 예측가능한 정책 수립과 집행으로 도민에게 희망을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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