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화폐연구소,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3월 29일까지 전시

아주 어릴 적, 새로 발행된 반짝반짝 빛나던 동전을 보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그 매력에 흠뻑 빠져 동전을 모으던 작은 취미를 시작으로 지금껏 40여 년을 발로 뛰며 직접 수집해 온 화폐 4천여 개 중 150여 개 작품을 전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국화폐연구소는 3월 3일부터 29일까지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화폐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화폐 수집이라 해서 아무것이나 모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출처를 알기 위해 옛 역사책을 뒤적이면서 연대를 확인하고 얼마만큼의 희소가치가 있는지도 확인해 보는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세월의 흐름 속 시대별로 변화해가는 주화를 보면 역사를 읽을 수 있다. 화폐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고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주대(周代) 사용한 담수패화(淡水貝貨), 조개 동제(銅製), 동으로 만든 의비전, 사람 코형상, 춘추시대(春秋時代), 방족포(方足布-사람의 형상), 첨수도(尖首刀-칼끝이 뾰족함), 원수도(圓首刀-칼끝이 둥근 모양)등 다양한 모양의 옛 화폐를 고려시대, 조선시대, 대한제국시대 등 시대별 화폐와 북한 화폐, 세계 화폐 등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상평통보, 해마, 건원중보,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 조선통보, 세종대왕 화폐, 흥선대원군 화폐 등과 복어 실물 만지기, 화폐 탁본 뜨기 등을 마련한다.

동국화폐연구소 관계자는 “지나간 세월의 소중함을 동전 하나를 보면서 되돌아보기도 하고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은 이미 사라진 화폐를 보며 어린 시절을 추억하기도 하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너무나 흔하고 가치 없다고 여겨져 어느 날 내 주머니에서 흔적 없이 사라져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작은 동전 하나의 소중함을 배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며 전시에 초대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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