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초, 서귀포시 지역에도 사상 유래 없는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남원읍을 비롯해 표선면, 성산읍 등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었다. 특히 88농가(18ha) 감귤 하우스가 무너지는 피해를 당해 그 복구가 시급했는데, 서귀포시는 ‘농가 맞춤형 복구 시스템’을 구축해 무엇보다 먼저 이들 농가의 하우스 철거 작업에 임했다.

이상순 시장은 지난 12일 오전, 기자브리핑을 통해 “폭설 피해 감귤하우스에 대해 철거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문 인력을 투입해 본격 철거 작업에 나선지 11일 만에 이뤄진 일이다.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이제 본격적인 복구 작업으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무너져내린 하우스 해체 작업에 전문 기술 인력단 55개조 338명을 편성해 농가에 투입하고, 해체된 시설물 정리에는 군‧경과 자원봉사자들이 나서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피해 감귤나무는 농업기술원과 서귀포농업기술센터의 파쇄기 지원을 통해 현장에서 파쇄 작업이 진행됐다. 8억1000만 원의 제주도 예비비 긴급 지원이 이뤄지기도 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번 폭설피해 복구 참여 기관은 해병 9여단과 해병1사단, 제주해안경비단 등 군경과 하우스 시공 전문업체, 자원봉사센터, 마을회(자생단체), 공무원 등 전문 기술인력 1642명, 군경 3194명, 자원봉사 145명 등 연인원 4981명에 이른다. 특히 해병 9여단의 이번 대민지원의 경우에 군 작전에 준하는 자세로 철거 작업에 참여함으로써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이번에 시행한 농가 맞춤형 복구 시스템이 피해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향후 유사 사례 발생 시 적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할 계획”임을 밝힌 이상순 시장의 언급에서 느낄 수 있듯이 도와 시 등 행정에서는 향후 재난재비에 대해 항상 유비무환의 자세로 나서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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