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꽃밭 이야기를 중심으로 설치미술과 공연 마련

제주의 아름다운 꽃, 동백의 계절을 맞아 제주신화와 그 속에 담긴 ‘꽃’의 상징성을 찾아가는 문화행사가 29일부터 30일까지 오후 3시(식전행사 14시), 서귀포 법환바다가 보이는 해녀체험장 일대에서 열린다.

서귀포문화도시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식물동화(대표 이정희)가 개최하는 '제주 신화 속 꽃의 의미를 찾아Ⅱ'는 2017년에 진행한 학술세미나 <제주도 신화에 등장하는 꽃의 상징성과 의미 연구>를 바탕으로 2018년에는 20여 명의 예술인과 10여 명의 법환 해녀, 현대문예 제주작가회가 참여해 '서천꽃밭의 미학적 재해석'을 주제로 설치미술과 공연을 진행한다.

본 프로젝트는 ‘꽃’이라는 모티브를 제주 신화에서 새롭게 인식하며 그 생명력에 담긴 ‘生과 死’ 의 아름다움을 성찰하는 시간으로부터 출발되었다. 사시사철 꽃이 피는 아름다운 땅 제주에는 험한 파도와 거친 돌밭을 일궈내며 척박한 삶을 꽃으로 피어낸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의 시대적 아픔까지를 포함해 ‘섬’이 품고 있는 신화의 이야기는 다름 아닌 ‘生과 死’를 건너는 섬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신화는 ’굿‘의 대본이고 굿이 행해지는 장소는 ’신당‘이자 제주섬 사람들의 ’서천꽃밭‘이며 그것은 어쩌면 ’이어도‘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삶에 대한 간절한 기도가 어떤 형식이든 무관하게 ‘굿’이라는 기도는 사람들에게 기쁨의 샘을 다시 길어 올릴 수 있었던 삶의 회복처였다. 육지의 굿판과는 사뭇 다르게 마당극적 요소가 대부분인 제주의 굿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며 굿을 이끄는 심방(무당)은 공연예술가이자 서민들의 애환을 대변하는 구술가이기도 하다.

본 프로젝트는 2017년, 학술행사를 개최하여 이 분야 연구자들의 객관적인 견해를 수렴하였고 생태 리터러시(litheracy) 차원에서 신당기행을 실행했다. 또 스스로의 몸을 깊이 감각하기 위한 두 개의 워크숍을 진행하며 신화 속 ‘꽃’의 의미를 인문학적 시각에서 예술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준비하였다.

2018년에는 ‘꽃’이라는 예술창작의 모티브를 보다 자연생태적인 공간에서 치유적인 개념의 예술언어들로 시각화 하며 미학적 개념의 예술행위들을 통해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신화의 의미를 더욱 새롭게 만나고자 한다.

제주 4.3의 영혼들과 인간 삶의 치유로서의 통로이자 매개로 연결되어 있는 본 프로젝트는 제주의 바람과, 바다, 돌, 불, 그리고 거룩한 생명력을 담아 ‘꽃’이라는 작은 영혼의 세계에 깃든 심층의 감동과 생명의 ‘시(詩)’를 재발견하는 예술의 장이 될 것이다.

[프로그램]

12.29(토) 14:00 식전행사_이공본풀이(서순실심방), 위령소리제, 시낭송

15:00 1부 설치퍼포먼스 공연

16:00 2부 설치퍼포먼스 공연

17:00 소원성취 관객 퍼포먼스(풍등 날리기)

12.30(일) 14:00 식전행사_전시해설, 법환해녀 축하공연
15:00 1부 설치퍼포먼스 공연
16:00 2부 설치퍼포먼스 공연
17:00 소원성취(풍등 날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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