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칠의 시집 ‘돌매화’가 한그루 출판사에서 발표됐다. 2021년 '심상'으로 등단하고 한라산문학 동인으로 활동중인 저자는 늦은 나이에도 가슴 깊은 곳에 포란한 채 언젠가 부화의 날을 꿈꿨는데, 바이러스 비말이 부질없는 일상의 발을 묶자 뜻밖의 반전이 있었다고 전한다.
반전은 바로 자연과 물아일체의 경지다. 시인은 시적 대상인 자연과 사람에 집중하다 보면 참으로 한없는 경이로움에 빠져든다고 하고 있다. 최원일 시인 자신은 그 경이로움이 시작의 원천이며 시인은 상응한 대필자에 불과하다고 했다.
시집은 총 6부로 구성됐다. 제1부는 '사랑의 이름으로', 제2부는 '널 안고 울었네', 제3부는 '깊고도 넓은 집', 제4부는 '자연·몸·그 아포리아', 제5부는 '샹그릴라, 네 품에서 살다가', 제6부는 '늘 내 삶 속의 쿼렌시아'다.
문학평론가 박동규씨는 그의 시집 출간을 축하하며 “벚꽃의 꽃잎을 입술에 대고 속삭이듯이 그만의 독특한 서정적 감촉으로 생명의 새로운 개화를 그려내는 시의 형상을 보여줬다”며 “독자들은 시를 통해 시인의 속삭이는 듯한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방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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