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학생문화원이 삼매봉 공원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제주도교육청이 서귀포학생문화원 이전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오순문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은 "제주도가 최근 서귀포학생문화원 대체부지로 삼매봉공원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삼매봉공원 예술의 전당 북서쪽 부지는 현재 서귀포학생문화원보다 더 크게 지을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서귀학생문화원 이전을 놓고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가 몇 년 동안 줄다리기를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잔디광장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개설되면 학생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이유 등으로 도로개설을 반대했다. 제주도는 수십 년째 이어진 서귀포 시민의 숙원 사항이라면서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분위기는 민선 8기 김광수 교육감 취임 이후 달라졌다. 김광수 교육감은 교육감선거후보 시절부터 학생문화원 이전 수용을 공약으로 내놓았으며, 취임 이후에도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서귀포학생문화원 이전이 사실상 결정되면서 서귀포시민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이 서귀포학생문화원 문제로 수년째 난항을 겪으면서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회도로 개설 지연으로 서귀포 1호 광장을 중심으로 한 서귀포 주요 도로는 교통체증이 심화하고 있다고 서귀포 시민들은 토로하고 있다. 일부 시민은 현재 교통상황 등을 감안할 때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를 개설하더라도 교통체증 해소에는 기대만큼 도움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미 도시우회도로를 개설하고, 또 다른 교통량 분산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도시우회도로를 개설조차 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우여곡절 끝에 서귀포학생문화원 이전에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행정은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하고, 서귀포 도심 교통량 분산 효과 등을 분석해야 한다. 도시우회도로 개설 이후에도 교통량 분산 효과가 크지 않다면 또 다른 도로 신설 등 방안을 서둘러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한적하고, 사람 살기 좋은 도시 서귀포시가 도로 환경에 따른 교통체증으로 살기 불편한 도시가 돼서는 안 된다.

또한 제주도교육청은 도로에 편입된 토지 이외의 현재 서귀포학생문화원 부지와 건물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서귀포학생문화원이 현재 계획대로 삼매봉 공원으로 옮기게 되더라도 학생 이용 편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시설이 학생을 위한 것인 만큼 학생 입장에서 편의 대책을 세우고, 건물도 이용객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어야 할 것이다. 어른들의 입장차로 아이들이 소외당하거나, 홀대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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