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탐라문화유산보존회(이사장 윤봉택)는 23일 서귀포시청에서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원장 김치완)과 공동 학술대회 ‘신화에서 역사로: 남극노인성과 서귀포 문화유산’을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8년간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실시하는 생생문화재활용사업 ‘남극노인성’이 지닌 신화 민속 역사 문화에 대하여 살펴보게 된다.
‘100세 시대 남극노인성과 무병장수 문화유산’, ‘민속에 나타난 남극노인의 정체성’, ‘제주를 비추는 남극노인성의 의미와 활용’ 3섹션으로 구성되어 무병장수의 문화유산, 민속,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남극노인성의 정체성, 의미, 활용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선시대에는 국조오례의에 의하여, 해마다 춘분·추분절에 국가에서 제사를 봉행할 만큼 중시되었으나, 근대에 이르러 미신타파를 이유로 잊혀지다 사)탐라문화유산보존회에서 각종 사료를 수집, 정리 전승 재현하면서 재조명이 이뤄졌다.
‘서귀포의 별’로 다시 이름을 알리게 된 남극노인성이 바야흐로 건강과 힐링의 상징으로서 제주의 중요한 문화유산이 되었음은 뜻깊은 일이라고 하겠다.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노인성’에 대한 담론이 활발히 일어나고 더 많은 도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남극노인성’ 또는 ‘수성(壽星)’이라 부르는 카노푸스는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별이다. 이 별이 밝게 보이면 나라가 융성하고, 별을 본 사람은 무병장수한다고 하여 '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은 한라산에 세 차례나 올랐고, 대정에 유배된 추사 김정희는 자신의 적거지를 ‘수성초당(壽星草堂)’이라 부르며 노인성에 대한 시를 남길 만큼 깊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영주 12경의 하나인 ‘서진노성(西鎭老星)’은 서귀진에서 새벽에 일어나 노인성 보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 경승지였다. 1904년에는 서귀진에 있는 노인성단을 수리하고 노인성각을 새로 지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1968년 삼매봉 정상에서 남극노인성을 바라보기 위해 남성정(南星亭)과 남성대(南星臺)를 세웠다.
노인성은 남위 52도에서 뜨기 때문에 언제나 볼 수 있는 별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9월 20일경 추분부터 3월 말경 춘분까지 서귀포 해안과 중산간, 한라산 등지에서만 육안으로 볼 수 있기에 귀한 별이다.
행사 관련 문의 (사)탐라문화유산보존회 064-739-2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