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라바르-갤러리 뮤즈의 2023년 네 번째 기획전
7일 장영 개인전 ‘경계’, ‘일월오세모’와 ‘정화’ 시리즈 소개

장영 개인전 '경계' (사진제공=라바르)
장영 개인전 '경계' (사진제공=라바르)

오늘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깨트린 환경 문제를 인지시키고 관람객의 행동 변화까지 이끌어낼 특별한 전시가 개최된다. 기후 위기와 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 온 장영 작가의 개인전 경계이다.

77일부터 8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전통 미술을 재해석한 일월오세모시리즈, 폐그물을 활용한 오브제 회화 정화시리즈, 퍼포먼스 아트 영상과 실험 영화 그리고 작가의 현장 퍼포먼스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방식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 중 정화시리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으로 한라산에 앉아 우도를 빨래판 삼았다는 설문대할망의 설화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과거 빨래를 통해 옷감을 깨끗이 정화했듯, 혼돈한 이 세상에 다시 돌아와 더럽혀진 자연환경을 정화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의 문제 인식과 반복되는 파괴의 현실, 여신의 정화 시도를 차례로 마주한 관객들은 전시장의 정점에서 기부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하나를 온전히 한 명의 컬렉터가 구입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작품 중 일부를 원하는 사이즈로 잘라 구입하는 방식의 새로운 시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바다 정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사단법인 세이브제주바다로 전액 전달된다.

장 작가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는 오프닝이 아닌 클로징에 진행되어 관객들이 전시를 충분히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재생공간인 라바르의 1층부터 3층까지 정화를 시도하는 여신의 이야기를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이 여신에게 쓰레기를 주워 전달하는 등 단순한 전시 관람에서 참여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장 작가는 신진 작가를 위한 온라인 예술 시장을 제공하는 영국의 Artsted에서 주최한 ‘99 Future Blue Chip Artists competition 2023’에 선정된 바 있다. 전시장인 라바르는 1971년 서귀포시 정방동에 지어진 대중 목욕탕 온천탕을 창업주의 손주인 박재완 대표가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해 리모델링하여 카페, 갤러리, 와인바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시 관계자는 "전시 운영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하니 퇴근길 관람도 가능하다"고 전하며 "7월 말에 진행 예정인 클로징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장 작가의 '정화'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영 작가 대표 포스터 (사진제공=라바르)
장영 작가 대표 포스터 (사진제공=라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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