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명률 작가
우명률 작가

우명률 필름이 주최하는 ‘서귀포의 아침 농부 사진전’이 1일부터 3일까지 서귀포시농업기술원 1층 홍보관에서 열린다.

우명률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으로 '농부천하지대본(農夫天下之大本)'을 주제로 서귀포지역의 아침을 여는 농부의 일상과 노동을 담은 40여점의 사진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우명률 작가는 서귀포시 대정읍이 고향이고, 젊은 시절에는 도시로 나가 영화계에서 스틸컷을 촬영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2021년 다시 고향에 정착해 현재 갤러리와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며, 고향의 자연 풍광과 농부 사진을 찍고 있다. 

우 작가는 전시장에서 작품을 설명해주며 "서귀포의 아침을 여는 농부들의 노동이야 말로 값진 서귀포의 자산이기 때문에 농부가 천하의 근본이라는 것이 이번 사진전의 주제다"라며, "새벽 빛을 받으며 밭고랑을 갈고 생명을 심는 농부, 마농을 수확하는 농부들의 삶을 포착하기 위해 수많은 기다림이 있었다"고 전했다.

우명률 작 '희망을 심는 자매들'
우명률 작 '희망을 심는 자매들'

그러면서 '희망을 심는 자매들'이란 작품 앞에 멈춰서  "검다는 것은 어떤 삶의 어둡고 무거운 것을 나타내는데, 새벽녘이 되자 자매 농부가 어둠 속에서 초록의 새싹, 생명을 심고 있는 모습을 봤다"라며 "극과 극이 탄생되는 순간에 빛이 비춰지니까 검은 흙 위에 녹색의 생명을 심는 모습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침과 농부를 소재로한 이유에 대해 소개하며 "모든 앵글 작업 할 때는 '빛'이 태동하는 새벽 사진이 좋고, 빛의 흐름에 따라 사진 속에 피사체의 감정을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종,' '씨 뿌리는 사람' 등 농부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유명한 밀레라는 화가와 같은 소재를 담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림으로서 농부와 시골의 풍광을 그려내며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원근법을 사용했다면, 사진가는 밭 고랑들이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다"고 전했다. 

새벽녘 노지 밭에서 작물을 심고 갈고 수확하는 서귀포 농부의 삶이 드러난 사진을 통해 애환과 감동, 즐거움, 고단함 등을 느끼는 것은 감상자의 몫이다.

오는 3일까지 열리는 '서귀포의 아침 농부전'은 80년대 부터 현재까지 노지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꾸밈없는 일상을 통해 서귀포스러운 정겨움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서귀포의 아침 농부 사진전
서귀포의 아침 농부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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