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반·동홍천 등 오수관
총 길이 29.2km에 달해
일부구간 매설없이 노출
정확한 설치 시기 몰라
천지연폭포의 원류인 솜반천 상류 지역에 매설 없이 시멘트 처리된 오수 차집관로가 하천 중앙을 그대로 관통하고 있어 하천 원형 훼손과 더불어 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해당 오수관은 서홍동 지역 오수를 보목하수처리장으로 보내기 위한 시설인 차집관로로, 천지연폭포 상류 지역이자 문화재보호구역인 솜반천 상류 지역 하천 중앙을 관통하고 있으며, 정확한 설치 시기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서귀포신문이 제주도가 공개한 과거항공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1995년 사진에는 차집관로로 추정되는 선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1990년 사진에는 같은 장소에 동일한 선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1990년에서 1995년 사이에 설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솜반천 외에 동홍천, 상효천 등에도 하천을 따라 오수 차집관로가 설치돼 있으며, 총 길이는 29.2km에 달한다.
오수 유출 예방을 위해 하천을 지나는 차집관로 덮개에 강철판이 고정돼 있으나, 솜반천 상류의 일부 덮개에는 이러한 고정판 없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특히, 솜반천에 설치된 차집관로는 일부 구간에서 매설되지 않고 콘크리트로만 보호되고 있어 하천이 범람할 때 급류에 쓸려온 돌 등으로 파손이 우려된다. 심지어 일부 구간에는 차집관로 주변을 바위와 함께 콘크리트로 덮은 하부가 유실돼 오히려 차집관로에 바위가 매달려 있는 상태다.
또한, 차집관로가 설치된 하천 주변은 바닥에 콘크리트가 타설돼 있고, 곳곳에 떨어져 나온 콘크리트 덩어리가 있어 하천 원형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오수 유출 예방 등 안전 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이전 대상 구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2025년부터 2027년까지 하천을 지나는 오수관로 이전을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