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평생교육 혁신 플랫폼
제주도민대학 강좌 인기
특성화된 전문 교육 과정
인문·교양 등 4개 분야
수강생 “강좌 확대 필요”
서귀포YWCA회관 3층. 이른 아침부터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젊은 여성부터 나이가 지긋한 주부까지 나이도 다양하다. 한쪽에 마련된 다리미판에는 천을 다리는 여성도 있고, 회의실처럼 보이는 옆방에선 책상 위에 원단을 펼쳐놓고 일정한 모양의 표지를 원단에 대고 하얀 초크로 모양을 본뜨느라 집중하는 여성도 있다. 재봉틀이 설치된 공간에는 여성들이 재단해 놓은 원단을 박음질하자 모자 모양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제주도민대학 의류 업사이클-수선리폼 과정 수강생들은 강의가 시작되는 오전 9시 30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나와 전날 수업 내용을 복습하고, 재봉틀을 작동하는 등 열기를 보였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가 의류 업사이클-수선리폼 과정 수업 시간이지만, 수강생은 강의가 종료된 오전 11시 30분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수업 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마무리하고 있다.
제주도민대학은 도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학습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경우에는 강의실 제공과 교육과정 개설, 희망 교육과정 제안, 강사 활동 기회 등을 기존의 형식과 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평생학습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본원, 서귀포 캠퍼스, 서부캠퍼스 등 지역 캠퍼스와 동네 캠퍼스는 물론 다양한 온라인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민대학은 제주도민이 수준 높은 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역 대학교와 협력하고 지식과 정보의 공유화를 통해 정규 수업의 참여와 함께 특성화된 전문 교육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민대학은 인문·교양, 직업·실용, 제주이해, 사회통합 등 4개 분야 프로그램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특성별로 신성장 및 지역 기업 수요 반영 인재 육성, 디지털 인재 양성, 실무 리스킬 지원, 전문 자격증 취득 과정 등 지역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은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명예학위 취득을 위한 교육 시간을 인정받는다.
강좌는 본원(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의 경우 민화 지도 양성사, 온라인 쇼핑몰 창업 컨설팅 노하우, 탐라사 특강 ‘탐라의 실체를 밝히다’, 우리 아이 언어치료 이해하기 등 19개 과정이 마련됐다.
서귀포캠퍼스(공무원연금공당)에는 도민 로스쿨 과정, 의류 업사이클-수선리폼 과정, 세대 통합 기반 집단 상담 프로그램 등 7개 강좌가, 서부캠퍼스(영어교육도시사무소)에는 시와 함께하는 와인 테라피, 화훼 원예 치유 활동 전문가 과정,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강좌 등 11개 과정이 개설됐다.
김근화 의류 업사이클-수선리폼 과정 강사는 “기존 중장년 강좌나 새로일하기 강좌 등은 나이 제한이나, 여성 등 성별 제한 등이 있지만, 제주도민대학은 제주도민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라며 “중장년 프로그램이나 경력 단절 여성 강좌, 평생학습 등도 프로그램별로 특성이 있고, 강좌의 질이 좋지만 제주도민대학도 지역 대학과 기관 등과 협력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수강생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의류 업사이클-수선리폼 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김미선씨(54)는 “수준 높은 강좌를 집과 가까운 곳에서 받을 수 있어서 좋고, 수강 인원이 적당해서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라며 “제주도민대학 서귀포캠퍼스 강좌를 좀 더 확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제주도와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