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총 187건 360점
‘인왕제색도’, ‘추성부도’ 등 국보·보물
3부로 나뉜 전시로 작품별 몰입도 더해
특별전 기간 서화 작품 한 차례 교체

인왕제색도, 정선, 조선 1751년, 종이에 먹, 79.2×138.0cm, 국보
인왕제색도, 정선, 조선 1751년, 종이에 먹, 79.2×138.0cm, 국보

국립제주박물관은 이달 4일부터 오는 818일까지 어느 수집가의 초대-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 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2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재구성하고, 제주 관련 작품을 추가해 제주 개최의 의의를 전한다.

이건희 회장 기증품 총 187360점을 선보인다. 전시품에는 정선이 그린 국보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를 비롯한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 보물 1626점을 포함해, 제주 관련 최초공개품 711, 추사 김정희와 연관된 전시품 2건 등이 있다.

이번 전시에는 제주 특산의 붉가시나무로 짠 반닫이 제주궤(濟州櫃)’를 비롯해 1404(태종 4) 제주에서 간행한 현존 최고(最古)의 도서인 황석공소서(黃石公素書)’, 제주 무관 고근손(高根孫)이 큰 글씨로 펴낸 불교 교육서인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 제주목사를 역임한 이형상(李衡祥, 1653~1733)의 문집 병와집(瓶窩集)’과 유배인 정온(鄭蘊, 1569~1641)동계집(桐溪集)’, 김윤식(金允植, 1835~1922)운양집(雲養集)’을 선보여 제주와 관련된 인물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또한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왕경응조무구정탑원기(無垢淨光大陀羅尼經・國王慶膺造無垢淨塔願記)’는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와 인연이 깊은 모사본 서첩으로, 1934년 사진으로 공개된 이래 실물은 90년 만에 처음 전시에 소개한다.

전시는 제1수집가의 환대’, 2수집가의 몰입’, 3수집가의 성심’으로 구성됐다.

1부는 올레를 들어서서 수집가와 소반에 마주 앉아 차 한잔 나누는 공간으로 시작한다. 2부는 수집가가 몰입했던 서화와 도자기 명품을 감상하는 공간이다. 3부는 물건에 담긴 깊은 마음에 젖는 경험을 선사한다.

책가도(冊架圖)’병풍, 화조화와 산수화, 초상화, 토기에서 청화백자에 이르는 우리 도자기, 국보인 정선의인왕제색도’, ‘일광삼존상’, ‘천수관음보살도등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존귀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특별전 기간 동안 빛에 쉽게 손상되는 서화를 보호하고, 더 다양한 작품을 제주에 소개하기 위해 모든 서화 작품을 한 차례 교체해 선보인다.

64일부터 714일까지 첫 번째 서화를 선보인 뒤, 716일부터 818일까지 새로운 서화를 펼친다.

국보 인왕제색도’ 6월 한 달간만 감상할 수 있으며, 보물 추성부도’ 716일부터 811일까지만 선보인다.

박물관 관계자는 제주에서 보기 드문 서화작품을 여러 차례 만나볼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로, 방문 전 교체전시 일정을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관람 팁이다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제주 도민의 문화향유권이 더욱 증진되고 더 많은 국민이 우리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향유해 일상을 풍요롭게 가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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