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등록 현장을 가다]
성산읍 수산리 지역 방문
찾아가는 동물등록 서비스
어르신 등 취약계층 지원
동물등록 홍보 등도 강화
서귀포시는 반려견 등 가정에서 기르는 동물을 데리고 동물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시민을 위해 동물등록 취약지역을 방문해 동물등록을 해 주는 ‘찾아가는 동물등록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찾아가는 동물등록 서비스는 지난달 1개월 동안 성산읍 지역 동물등록 취약 가구 등을 상대로 제공됐다.
지난달 29일 이른 오후, 서귀포시 청정축산과 소속 수의직 공무원으로 꾸려진 ‘찾아가는 동물등록 서비스팀’은 성산읍 수산리를 방문했다. 찾아가는 동물등록 서비스팀은 정규 조직이 아닌, 시민 편의 등을 위해 청정축산과 내부 수의직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이른바 ‘부서내 협업팀’이다.
서귀포시청을 출발한 동물등록팀은 1시간 정도 자동차를 타고 성산읍 수산리 마을에 도착했다. 1조 3명으로 구성된 동물등록팀은 이날 등록할 개를 기르는 주택 마당에 자동차를 세우자, 개 주인 한씨가 마중 나왔다. 한씨는 당초 이날 기르던 개 12마리를 등록할 계획이었지만 개 1마리는 마실을 갔는지 집에 없어 이날 등록하지 못했다. 등록하지 못한 개는 추후에 등록하기로 한씨는 약속했다.
동물등록팀은 내장칩 주입기 세트와 리더기 등을 차량에서 꺼내며 내장칩을 개 목덜미에 삽입할 준비를 마쳤다. 한씨는 집 마당 귀퉁이에 놓여있던 개집에서 등록할 개를 동물등록 서비스팀에게 데리고 왔다. 영문을 모르는 개는 잠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서비스팀의 능숙한 손놀림에 연신 꼬랑지를 흔들어댔다.
개가 긴장을 풀자 내장칩을 삽입하기 위해 한씨는 개 목줄을 잡고 개의 머리를 감싸며 혹시나 당황한 개가 돌발행동을 할 것에 대비했다.
수의사인 양형석 서귀포시 동물방역팀장은 내장칩 주입기 세트에서 주입기를 꺼냈다. 그리고 개의 목덜미를 잡아 올리고, 소독했다. 소독을 마치자 주입기를 사용해 개 목덜미에 내장칩을 찔러 넣었다. 내장칩 삽입이 마칠 때까지 개는 ‘깽’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주인 품에서 하품까지 해대며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양형석 팀장이 내장칩을 삽입하자 현미진 청정축산과 동물보호 팀장은 리더기를 목덜미에 대어 삽입된 내장칩을 확인했다. 내장칩에는 개 소유자의 정보와 개 이름 등의 정보가 등록돼 있다. 혹시나 개가 집을 나가더라도 내장칩만 확인하면 금방 주인을 찾을 수 있어 유기견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개 주인인 한씨는 “민원 해결을 위해 집을 방문한 공무원으로부터 이 서비스에 대해 알게 됐다”라며 “그 동안 이동이 불편해 개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서 등록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집을 방문해 등록을 해주니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동물등록팀은 다음 동물 등록 대상 개가 있는 신산리 소재 주택을 찾았다. 하지만 개 주인이 없어 서비스팀은 전화를 통해 개 주인으로부터 내장칩 삽입을 허락받았다. 그러나 낯선 사람에 경계를 늦추지 않던 개는 어찌나 사납게 짖어대는지 사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내장칩 삽입을 하지 못했다. 대신 동물등록팀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동물등록제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