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5일 제주도에서 번식한 제비들의 월동지를 찾기 위한 제비 생태 탐구 프로젝트 연구 결과 제비들의 월동지가 필리핀 루손섬이라고 밝혔다.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등록된 제비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식하는 개체로 기후변화와 환경 변화로 인해 그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생태환경 교육의 하나로 2021년부터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학교를 모집하고 학생들이 직접 연구에 참여해 실제로 개체수 감소 현황을 조사하고 기후변화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제주도에서 번식하는 제비들의 월동지와 이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제비들의 월동지가 필리핀 루손섬이라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 연구에는 표선고등학교, 효돈중학교, 무릉중학교, 오현고등학교, 북촌초등학교 등 5개 학교의 제비생태 탐구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협력해 수행됐다.

2023년에는 서귀포시 효돈동과 제주시 화북동 일대에서 번식 중인 제비를 포획해 10개의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했으며, 2024년에는 번식지로 돌아온 제비를 다시 포획해 3개의 지오로케이터를 회수, 이동 경로를 분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오로케이터 분석 결과 제주도와 월동지를 오가는 제비들은 8월 말 제주도를 출발해 바닷길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와 인도네시아를 거쳐 9월 중순에서 10월 초 사이 필리핀 루손섬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월동한 제비들은 2월 말 다시 대만과 중국을 거쳐 3월 초에 제주도로 귀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정현 진로환경교육과 장학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제비 보호와 생태계 보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 현안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올바른 대처 능력을 길러 아이들이 생물종 다양성을 보존하는 일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