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리 마을회관에서 독립운동가 3인 제막식 열려
신산리 출신 현해남‧강봉근‧김봉칠 선생 기리는 행사

사진 - 제막식 현장
사진 - 제막식 현장

성산읍 신산리 마을회관에서 이 곳 출신 독립운동가 3인을 기리는 제막식이 열렸다.

신산리 마을회는 10일 오전 신산리 마을회관 대회의장에서 현해남강봉근김봉칠 선생의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유족을 비롯해 김경범 성산읍장, 양홍식현기종 도의원 등 내빈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재표 마을부위원장의 기념비 건립 경과보고로 시작된 제막식은 고권섭 신산리 이장의 기념사로 이어졌다.

기념사에서 고 이장은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운 옛 신산리 주민들의 정신이 오늘 날 마을 주민 모두의 정신이 되어 신산리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사진 - 기념사를 전하는 고권섭 신산리 이장
사진 - 기념사를 전하는 고권섭 신산리 이장

 

이어진 축사에서 김경범 성산읍장은 신산리 마을 독립운동가 제막식을 축하드린다우리 성산읍에서 해야 할 일을 신산리에서 대신 해주신 것에 대해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축하했다.

현기종 도의원은 의미있는 행사를 열어주신 신산리 마을주민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잊혀져가고 간과되는 성산읍 출신 인물들을 발굴하고 사료를 정리하겠다고 전했다.

양홍식 도의원은 신산리 출신은 오랫동안 수많은 인재와 용기있는 분들을 배출했다오늘 제막식을 통해 이 분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고 뜻을 새겨 마을을 더욱 빛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마을회관 야외 1층에서는 신산리 출신 독립운동가 3인의 얼굴을 새긴 기념비가 공개되는 본 제막식이 열렸다. 기념비는 마을회관 방문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현해남 선생은 1917년 신산리에서 출생해 1935년 일본권투회에 입회해 이듬해 일본 밴텀급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이후 페더급을 제패하고 특히 일본의 권투영웅이었던 호리구치를 꺾으며 재일교포 사회의 사기를 크게 올렸다.

()강봉근 선생은 1929년 여수공립수산학교 재학중 광주학생항일운동을 지지하는 동맹휴교를 계획하다 퇴학처분을 받았다. 광복 이후, 1960년에는 성산의회 의장을 맡으며 주민과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했으며 그 공로로 지난 2020년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김봉칠 선생은 신산리에서 1910년 출생해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 당시 항일운동조직인 독서회의 창립 일원으로 항일운동에 참여하던 중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뤘다.

행사를 주관한 고권섭 신산리 마을회장은 늦었지만 우리 후손들에게 우리 마을에 이런 훌륭한 분들이 계셨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젊은 층들이 옛 선조들이 이루셨던 것을 다 잊어가는 현실에서 이 기념비가 다시 그들의 마음에 새겨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신산리 출신 현해남, 강봉근, 김봉칠 선생 기념비
신산리 출신 현해남, 강봉근, 김봉칠 선생 기념비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