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시설 있으면 뭐하나

정방동 잠금장치로 장애인 이용외면 직원 호출 벨장치도 작동안돼 ‘무용’장애인들을 위한 공공기관의 리프트시설이 시설자체가 잠겨 있는 상태로 그대로 방치돼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지체장애 1급의 휠체어장애인인 김모씨는 며칠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기 위해 시내에서 가장 가깝고 장애인전용리프트가 설치돼 있는 정방동사무소를 찾았던 김모씨는 2층사무실로 올라가기 위해 휠체어리프트의 벨을 수십번 눌렀으나 2층 사무실에선 아무도 내려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정방동사무소의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키 위해서는 1층에서 리프트 벨을 누른후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벨이 고장난 채 방치돼 있어 2층 사무실에서는 벨소리를 전혀 들을 수가 없었다는 것.가까스로 갖고 있던 핸드폰을 이용해 114 안내를 받고서 정방동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1층으로 내려와달라고 부탁했다는 김씨는 내려온 직원에 의해 리프트가 평상시에는 잠겨 있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징애인들을 위한 휠체어리프트를 동사무소를 찾는 어린이들이 장난하고 짐을 싣고 오르내리는데 이용되고 있어 잠궜다는 직원의 설명을 들은 김씨는 씁쓸함을 거둘수가 없었다.김씨는 “아무리 소수의 장애인이 동사무소를 찾는다해도 고장등으로 인해 있는 시설도 제대로 이용치 못한다는것은 장애인들에 대한 낮은 인식정도를 그대로 드러내는 결과”라며 “휠체어 리프트시설을 이용치 못하게 닫아두고 있다면 장애인들이 이용을 배려해서 최소한 그에 따른 안내문이나 연락가능한 담당직원의 전화번호 하나쯤은 남겨둬야 되는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이에 대해 정방동사무소관계자는 “평상시 아이들이 리프트시설을 장난삼아 이용하는 바람에 고장이 잦아 부득이하게 문을 잠가 놓았다”고 말했다.제305호(2002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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