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신산리 복합영농 선두주자 현태균씨
무인방제시스템을 이용한 한라봉 재배
씨앗테이프 이용한 무 파종 방법 개선

기후변화와 FTADDA 등 세계시장 개방화는 1차 산업 형태도 다변화시키고 있다. 고인 물은 썩고, 구르지 않는 돌에는 이끼가 낀다고 했다. 맛있는 감귤 생산, 새로운 양식기법의 도입, 소비자들의 고급 입맛을 겨냥한 친환경 축산물의 가공 등 고품질만이 1차산업의 한계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새로운 작목의 도입, 품종등록 출원 등 1차산업이 회생할 길은 그래도 남아있다.  고난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희망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농수축산인들을 차례로 만나본다.        <편집자주>
 

“농촌에도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제주도의 농업은 육지부에 비해 경쟁력이 있습니다”
 
농촌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농업인이 있다.
 
주인공은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에서 무감자당근 등 밭작물과 한라봉 복합경영을 하고 있는 현태균(57)씨.
 
현태균씨는 성산포지역의 농업발전을 위해 30여년 전부터 농업인으로서의 길을 걸어오고 있으며, 현재 한라봉과 무 농업으로 1억 5천만원의 연소득을 올리고 있는 선진 농업인의 한 사람이다.
 
농업인으로서 걸어온 현태균씨를 살펴보면 참으로 대단하다.
 
지난 1979년에는 성산지역에 당근을 도입해 상인과의 계약재배를 처음으로 시도했고, 88년도에는 감자 데지마 신품종을 도내에서 처음 재배하기도 했다. 또한 세척무와 당근을 처음 시도하기도 했다.
 

무인방제시스템을 이용한 한라봉 재배
 
그는 현재 5280m²(1600평)의 하우스에서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성산포지역에서 최초의 한라봉 재배농가 멤버인 그는 지난 1994년 처음 한라봉 재배를 시작했고, 성산읍지역 한라봉 연구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한라봉을 재배하는데 있어 주의할 점이 3가지 정도 있다”며 “3~4월경 새순이 날 때 적정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과 거름(퇴비)주기, 열매 솎기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재배방법을 잘 몰라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서귀포지역 위주로 교육을 받다보니 성산읍과 서귀포이 미세한 환경의 차이로 인해 조금은 힘들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을 극복하고 올해부터 4방향 무인방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올해 처음 도입한 무인방제 시스템은 4방향 포그시설 설치로 인해 병해충 방제 생력화와 생산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간단한 예로 기존 1000ℓ의 농약을 살포하는 시간이 80분 정도가 소요됐다면 포그시설을 이용하면 7분30초 정도로 시간이 감축된다.
 
현씨는 한라봉의 재배뿐만 아니라 판매에도 신경을 아주 많이 쓰고 있다.
 
그는 “요즘 많이들 하고 있는 인터넷 판매를 하고 있지 않다”며 “개인 거래처를 통해서 한라봉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년 “한라봉을 먹었던 소비자들과 중소기업에게서 매주 전화로 주문을 받고 있다”며 “우수한 한라봉만을 선별해서 고객들에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객과의 믿음과 신용을 강조했다.
 
씨앗테이프를 이용 무 파종방법 개선

 
그는 지난해에 19만8000m²(6만평)의 밭에서 무를 재배해 1억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렸다.
 
신농법인 씨앗테이프를 이용해 파종방법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그는 “관행적인 무 파종 방법은 씨앗이 많이 들어가고 파종거리가 일정하지 않았었다”며 “그러나 씨앗테이프 이용으로 씨앗도 적게 들고 일정한 파종거리를 유지해 고품질 무 생산이 가능해 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균일한 종자 발아로 인해 기존 60%의 상품율이 80%대로 증가했다”며 “파종량 절감과 솎음 등 경영비가 절감돼 자연스럽게 소득증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 씨는 이렇게 생산된 무를 영농법인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생산된 무는 영농법인을 통해 자가세척 후에 전국 도매시장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며 포장은 보통 20kg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하루 출하량을 60톤 정도로 조절하고 있다며 거래처에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저온저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씨는 지난 2000년 제주도 처음으로 세척무를 시작했고, 2~3년 후에는 기계화 세척을 도입하기도 했다.
 
희망적인 제주농업
 
현태균씨는 제주농업의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제는 상업농 시대라며 농지를 대여하는 정책을 마련해 토지가 없는 사람도 농사를 지을 수 있어야 된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의 농업으로 안주 할 것이 아니라 선진농업인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새로운 농업기술을 익혀 나가야 된다”며 “앞으로는 모든 것이 친환경적인 농업으로 가야 살길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구미에 맡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된다”며 무엇이든 새롭게 도전하는 자세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도의 농업은 육지부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며 “제주도의 환경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친환경농업을 연구개발해 소득자원화 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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