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만원 어치 무전취식을 저지른 30대 남성에게 책 한 권을 선물한 판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 강우찬 판사는 11월12일 돈 없이 술집에서 술을 마셔 사기혐의로 구속 기소된 L(30)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그는 판결에 이어 ‘닉 부이치치의 허그’라는 책을 선물했다.

강 판사는 판결문에서 “L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깊이 반성하는 점, 벌금형을 초과하는 동종 전과가 전혀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하고 “내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으니 이 책을 읽고 앞으로는 죄를 짓지 마라”며 L씨에서 책을 건넸다.

L씨는 7월 서귀포시에 있는 한 술집에서 20만원 어치 술을 마시고 술값을 내지 않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207만원 상당을 무전취식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강 판사는 “피고인 처럼 젊은 나이에 무전취식을 하는 이들은 50대를 넘는 중년이 되어도 상습적으로 범행을 계속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바르게 살라”고 당부했다.

강우찬 판사가 L씨에 선물한 책은 호주 청년 닉 부이치치(28)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닉은 팔다리 없이 태어났지만 장애를 딛고 일반인이 다니는 중고등학교와 대학까지 마치고 현재 유명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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