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의 개최(9월6~15일)를 앞두고 16일부터 환경대축제가 막을 올린다.
세계와 통하는 31일간의 제주여행을 내건 이번 환경대축제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주관하는 제5차 WCC 제주총회의 성공개최를 기원하기 위한 도민 공감대 형성 차원에서 마련된다.
유네스코 3관왕을 달성한 제주에서 처음 개최되는 WCC는 ‘환경 올림픽’이란 명칭에 걸맞게 4년마다 개최되는 대표적 국제 환경회의다.
이번 제주총회에는 IUCN 산하 전 세계 180여개국 1156개 회원 및 기관 단체 등 1만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생태관광 효과와 국가브랜드 홍보효과 등 경제적 파급효과만 총 34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자치도는 ‘자연의 회복력’을 주제로 내건 이번 제주 WCC의 성공개최를 토대로 세계 환경수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제주도 전역 11개소에서 행사가 분산 개최되며, 환경대축제 기간에는 시민과 함께 하는 참여 프로그램 등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 WCC가 사실상 막이 오르면서 서귀포시의 입장은 각별하다. 제주 국제컨벤션이 주 행사장이고, 생태탐방로 개설 등 주요 프로그램이 서귀포시지역에서 많이 여리면서 사실상 개최지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본 행사에 참가하는 숙박시설 역시 서귀포시에 대거 편중되면서 마을복지회관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숙박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귀포시는 오는 9월 총회에서 하논분화구 복원이 주요의제로 채택되도록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생태계의 타임캡슐’로서 평가를 받으면서도 원형 훼손에 속수무책이던 하논분화구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출범한 범국민추진위원회와 손을 잡고 복원사업에 국비 지원의 길이 열리도록 힘써 주길 당부한다. 시정 슬로건으로 내건 세계 최고의 녹색 휴양도시 구축여부에 주요 관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제주 WCC가 서귀포시에 끼치는 의미는 각별함에도 시민들의 국제행사 참여 분위기는 아직 저조한 듯하다. 지속된 무더위와 런던올림픽 등이 서서히 물러가면서 먼저 시민들을 환경대축제의 한마당으로 불러 모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탐라대와 중문관광단지 매각 저지운동 등에서 보여 준 시민사회의 저력과 결집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