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교통문화 만큼은 전국 최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발표한 2012년도 교통문화지수에서 서귀포시는 전반적으로 꼴찌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전띠 착용률을 비롯해 신호 준수율, 불법 주차 점유율 등은 전국에서 최하위다. 정지선 준수율도 매년 낮아지고 있고, 지난해에만 860명의 교통사고로 69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그동안 서귀포시를 찾는 렌터카 여행객들은 서귀포시에서 운전하기가 매우 위험하다는 불만을 자주 토로했다. 교통신호를 제대로 지키는 운전가가 드물고, 불법 주정차 사례가 많아 무법천지를 방불케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도로교통공단의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통계결과는 여행객들의 이런 지적이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귀포시 교통문화 지수가 전국 최하위를 차지한 것은 시민들의 자존심을 깎아내리는 불명예에 다름 아니다. 서귀포를 찾은 여행객들이 아무리 자연풍광에 감명을 받더라도, 유례없는 교통 불편을 겪게 된다면 다시 찾고 싶은 의욕이 수그러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상인들의 친절이 문제시 되는 터에  교통질서까지 뒤처진다면 관광1번지라는 명성이 무색해질 따름이다.

 교통문화 지수가 최하위에 머무는 것은 시민들의 교통질서 의식이 미흡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뒤늦게 서귀포시와 서귀포경찰이 밑바닥 교통문화 수준을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으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없이는 백약이 무효다. 시민들의 교통문화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이 불편이라는 시민들의 뿌리 깊은 의식을 바꿔놓도록 철저한 의식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행정에서도 주차공간 확보, 도로구조 개선, 시민들이 공감하는 교통정책 수립 등 다각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