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근동 시오름에 연말까지 ‘치유의 숲’ 조성
전국 최대의 편백 숲, 새로운 힐링 명소될 듯

숲에서 심신의 질병과 스트레스 등을 치유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입증되면서 산림 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귀포시에도 호근동 시오름 일대에 올해 말까지 산림휴양형 치유의 숲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시오름 치유의 숲 조성사업 완공을 앞두고 치유의 숲 개념과 국내의 대표적 운영사례,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 자연치유의 공간, 치유의 숲
 ‘치유의 숲’이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향기, 경관 등 산림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숲’이라고 법에서 정의하고 있다. 산림욕장· 자연휴양림 등도 건전한 휴양과 레저 활동이란 점에서 치유의 숲과 유사한 개념이나, 치유의 숲은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숲을 자연치유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차별성이 있다.

최근 생활여건 변화로 건강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최근 치유 목적으로 숲을 방문하는 국민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숲의 가치를 활용한 국민의 건강증진과 지역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으로 산림청 차원에서 치유의 숲 조성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2010년도에「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에 조성 근거가 마련되면서 전국적으로 치유의 숲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목재 생산 장소에 머물던 숲이 최근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산림치유의 장으로 인식되기에 이른 것.

2009년 경기도 양평군 산음자연휴양림에 처음 치유의 숲이 개장된 것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전라남도 장성군 축령산에 편백 치유의 숲, 강원도 횡성군 청태산에 치유의 숲이 잇달아 조성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치유의 숲이 조성되고 있는 지역은  서귀포시를 포함해 7개소. 앞으로 전국 30개소에 치유의 숲이 조성될 예정이다.

▲ 시오름은 산림휴양 최적지
서귀포시에도 호근동 산1번지 시오름 일대 50만㎡(약 15만평)에 50억원을 들여 산림휴양형 치유의 숲이 조성되고 있다. 해발 600~800m를 대상으로 2012년 구상 및 설계에 이어 올해 말까지 조성공사를 마치고 내년에 개장할 예정이다. 산림청이 주관한 공모사업에 서귀포시가 응모한 결과, 사업이 선정되면서 사업비의 절반이 국비로 지원되고 있다.

시오름 일대는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름드리 편백 숲과 울창한 천연림 등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산림휴양의 최적지로 평가되는 곳이다.

시오름에 조성중인 치유의 숲에는 힐링센터와 야간 치유공간인 힐링하우스, 명상의 숲, 방문자 센터, 전망대, 탁족 치유시설, 숲길과 주차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시오름 일대 국유림은 전국 최대 규모의 편백 숲과 난대 상록수림 등을 보유한 데다, 산림도로에 인접해 접근성이 양호하다. 서귀포시가 전국 최초로 휴양예술특구에 지정된 데다, 헬스케어타운 및 유명 관광지와 연계할 수 있어 치유의 숲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지난해 5월부터 치유의 숲 시설공사에 들어가, 지난 3월까지 시설· 전기· 통신 등 1차년도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어 2차년도 사업으로 올 연말까지 힐링 센터, 힐링 하우스, 관리사무소 등 건축공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 차별화된 프로그램 발굴 관건 
호근동에 치유의 숲 조성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함에 따라 서귀로시의 새로운 휴양명소로 가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느림의 미학’을 전국에 전파한 제주올레에 이어 치유의 숲이 치유와 힐링의 전도사 역할을 떠맡아야 한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귀포만의 차별화된 치유의 숲 조성방안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숲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 여타 산림휴양시설과 달리 탐방객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환경조성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외의 선진 사례를 토대로 서귀포시에 적합한 치유 프로그램을 발굴할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치유의 숲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방안에도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지역주민들은 사업 완공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과 연계시키기 위한 방안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치유의 숲 시설운영에 한정되지 않고, 주변마을의 인적‧물적자원 또는 인근 지역의 관광‧휴양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숙박· 먹을거리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지자체는 치유의 숲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걷기대회, 산악자전거 대회 등을 개최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주민 소득창출 방안과 함께 안전문제에도 각별한 관심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성공적인 치유의 숲 조성과 운영을 통해 서귀포시를 치유와 힐링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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