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름 치유의 숲 조성계획과 향후 과제
전문인력 양성·주민소득 창출방안 시급

서귀포시 호근동 시오름 일대에 연말까지 치유의 숲이 조성되면서 새로운 힐링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귀포시 치유의 숲이 새로운 산림휴양 자원으로 발돋움하려면 차별화된 프로그램, 전문인력 양성, 지역주민 소득연계 방안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도록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 다.

▲ 5개 지구로 나눠 특색시설 도입
서귀포시는 시오름 일대에 올해 말까지 치유의 숲 조성공사를 마치고, 내년 하반기께 본격 개장할 예정이다. 시는 서귀포시만의 차별화된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 내달부터 관련업체 선정에 따른 용역을 수립하게  된다.

 

서귀포시 치유의 숲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숲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치유’하고, 양한 숲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숲을 체험하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을 주요 테마로 설정했다.

서귀포시 치유의 숲은 크게 5가지 지구로 구분된다. 제주도만의 차별화를 부각시키기 위해 각 지구 명칭을 제주어로 설정했다.

먼저 메인 부지에 해당되는 ‘모두락 지구’는 모든 사람이 함께 모여 즐기는 공간이다. 치유의 숲 관련정보와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힐링센터·힐링하우스·모드락 숲속 광장·멘도롱 가든·산책로·네이처 스포츠 등이 들어선다.

‘놀멍 지구’는 숲길을 따라 숲 속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놀멍 치유숲길, 편백 삼림욕장, 하늘바라기, 풍욕장, 편백잎 풀장, 돌담길 등이 갖춰진다.

 ‘산도록 지구’는 숲속 계곡 주변을 따라 숲을 관찰하는 공간이다. 탁족 치유대, 산도록 치유 숲길, 명상의 숲이 들어선다.

‘쉬멍 지구’는 숲속에서 편히 쉬면서 자연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공간이다. 숲 체험장을 비롯해 숲속 쉼터, 요가교실 및 기체조장, 맨발 테라피, 수면 치유존, 숨비소리 치유 숲길 등이 도입된다.

‘오고생이 지구’는 숲 그대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공간이다. 산림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가꾸기 위해 치유 숲길, 숲 가꾸기 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 가동률 향상 위해 주중 운영 활성화
시는 차별화된 치유의 숲 운영방안으로, 주중 이용률과 가동률이 적은 산림 휴양시설의 주중 운영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치유의 숲 프로그램 개발과정에서 각 이용객들의 방문형태·인원·방문성격 등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축할 예정이다.

예컨대 당일형 편백치유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건강측정을 시작으로 편백 숲 맨발걷기, 계곡 물을 활용한 족욕체험, 숲 해설가와 함께 하는 숲 치유 활동, 숲속 체조, 네이처 스포츠, 편백잎 풀장 체험, 건강 체크 등으로 구성된다.

1박2일형 어린이 치유 프로그램은 레크리에이션, 숲속 보물찾기, 맨발로 편백숲길 느끼기, 풀피리 음악회, 숲놀이 체험, 자연에서 호흡하기, 편백제품 만들기 등으로 이뤄진다.

산림치유가 지역주민들의 소득과 고용창출에 이어지도록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숙박과 식당 운영이 불가능한 치유의 숲 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당일형 위주의 관광형태를 숙박형으로 전환함으로써 주변마을 민박과 음식점을 연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재배한 노지감귤과 고사리· 표고버섯 등 특산물을 판매하고, 일반인들이 치유의 숲 힐링센터까지 편리하게 이동하도록 전기자동차를 운행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마을 자체적으로 숲 해설가를 구성해 교대로 해설하거나, 지역의 유리온실을 학생과 방문객들의 체험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 차별화된 관리운영, 파급효과 높여야 
서귀포시 치유의 숲이 새로운 힐링 명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오름 일대의 산림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이 관건이다.

시오름 일대는 전국 최대 규모의 편백 숲과 난대 상록수림, 계곡 등이 들어서 있어 최적의 치유의 숲 여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접근성이 양호한 데다, 주변에 한라산 둘레길, 추억의 숲길, 자연휴양림, 헬스케어타운  휴양시설과 유명 관광지 등이 들어서 있어 파급 효과가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원시상태에 가까운 산림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주변의 의료휴양시설과 연계한 숲 치유 프로그램 개발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산섬 제주의 특성에 맞춰 인근 오름과 곶자왈 등을 끌어들여 숲 치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옛날에 우마차가 다니던 비포장 진입로를 원형대로 보전하고 인공시설 도입을 최소화하면서 스토리텔링 발굴과 친환경 개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문인력 양성도 중요한 과제다. 시는 치유의 숲 관리운영을 위해 올 하반기에 산림치유 지도사 3명과 숲 해설가 등을 모집할 예정이지만, 제주지역에는 전문인력이 전무한 상태다. 지역특성에 적합한 관리운영과 산림휴양 수요에 능동 대처하려면 앞으로 제주도내 대학에 관련학과 신설이 요구되고 있다.
 내년도에 치유의 숲과 더불어 목재 체험장·한라산 둘레길 등이 속속 개장할 예정이어서 행정차원에서도 조직개편을 통한 인력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산림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 숲 탐방객들이 지역의 식당과 민박을 많이 찾도록 1박2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음식메뉴가 개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탐방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도록 특색 있는 이벤트나 체험행사, 걷기대회· 산림관련 축제 개최 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전국 최초로 휴양예술 특구에 지정된 서귀포시가 제주올레에 이어 치유의 숲 조성을 계기로 최고의 녹색휴양도시로 발돋움하도록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오종석 호근동 마을회장은 "우리 마을을 찾는 올레꾼 등 외부 방문객들이 마을 방문자 센터에 전시된 물품, 그림들을 보면서 우리마을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하고 호근동 출신 故 김광협 시인의 시비를 통해 시에 깊이 새겨진 정서를 느낄수 있도록 마을 곳곳에 선생의 자취를 남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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