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하고 푸짐한 해산물, 전국에 명성 높아
<기업탐방> 서귀포시 정방동 ‘쌍둥이횟집’

쌍둥이횟집은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서귀포시의 대표적 횟집이다. 올해로 창립 20년째를 맞고 있는 쌍둥이횟집은 투철한 운영방침과 종업원들의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식당 운영과 더불어 어르신 공경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시민들의 신뢰와 사랑도 한 몸에 받고 있다.

 ▲ 관광객 발길 잇는 ‘대박 맛집’
쌍둥이 횟집(대표 이상철·58세)은 서귀포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조차 이곳을 모르면 간첩 취급을 받을 정도로 서귀포시의 대표적 맛집이다. 식당 앞에는 언제나 손님들이 기다란 줄이 늘어서면서 ‘대박’ 가게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쌍둥이횟집이 고객들의 인기를 끄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관광지 식당이면서도 부담 없는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선사한다. 어른 4명이 10만 원 정도면 싱싱한 횟감과 함께 떡 벌어진 한 상을 받을 수 있다.

전복죽부터 고등어회·갈치회·고구마튀김·돈가스 등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회와 밑반찬이 쉴 새 없이 식탁에 오른다. 이어 싱싱한 횟감이 등장하고, 또 다시 메운탕·볶음밥·팥빙수 등이 뒤따른다. 단골이든, 첫 손님이든 모든 고객들에게 똑 같은 메뉴를 듬뿍 선사하는 게 성공비결의 하나다. ‘내 집에 오는 손님들은 모두 배불리 돌려 보내겠다’는 것이 개업 당시부터 이상철 대표가 실천해 온 운영방침이다.

종업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서는 전체 70여 명의 종업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10년 이상 근무 경력을 갖고 있다. 사장님의 별다른 지시가 없더라도 종업원들끼리 뚜렷한 주인의식을 갖고 각자 맡은 일을 수행한다.

철저한 고객관리도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 요인이다. 이상철 대표는 매일 식당 앞 주차장에서 교통을 정리하면서 식사를 마친 고객들의 반응을 면밀히 파악한다. 간혹 서비스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즉시 카운터나 주방에 전달하면서 개선방안을 모색한다. 이 대표의 부인 문영옥씨도 카운터 일을 보면서 고객들에 불편이 없는지 내내 지켜본다.
 
 ▲ ‘처음처럼’ 자세로 근면 성실 
쌍둥이횟집이 오늘이 있기에는 눈물겨운 과거가 깔려 있음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쌍둥이횟집이 현재의 매일올레시장 일대에 처음 개업한 것은 1994년 12월. 이상철 대표 부부가 쌍둥이 형제를 낳은 이듬해의 일이다.

이 대표는 원래 부모님이 시장통에서 꾸리던 생선가게 일을 거들면서 ‘생선전문가’로 성장했다. 이후 그는 15년 동안 렌터카 기사로 활동하다 9년 연하의 여인과 눈이 맞아 신혼살림을 차렸다.

부인 문영옥씨는 결혼 전엔 라면 하나 끓이지 못할 정도로 무남독녀의 외동딸로 곱게 자랐다. 하지만 쌍둥이를 출산하고 당장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부부는 횟집가게를 차리며 거센 세파에 뛰어들었다.

달랑 3개의 테이블이 딸린 단칸 가게에서 부부는 쌍둥이를 업은 채 오후 5시부터 새벽까지 오직 앞만 보며 열심히 일했다. 고객들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들어준다는 자세로 모든 음식을 리필 공급하면서 철저히 당장의 욕심에서 벗어나 박리다매를 실천해 갔다.

남편이 횟집 주방역할을 하는 동안, 부인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메뉴를 개발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제주도 전역의 유명 식당을 찾아다니며 메뉴를 연구한 끝에 하나 둘 차별화된 메뉴를 개발해 냈다. 계란과 파를 소재로 한 계란말이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여서, 단골고객을 끌어들이는데 한몫 거들었다.

이 대표는 개업 초창기, 메뉴개발을 위해 쌍둥이를 업고 함께 들른 시내 서점에서 부인이 일본 요리책에 탐냈지만 책값 3만4000원이 없어 발길을 돌린 일을 지금도 미안해한다.

부부의 근면 성실에 힘입어 쌍둥이횟집은 개업 6년 만에 처음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했고 테이블도 23개로 늘렸다. 이후 2008년 7월에는 현재의 정방동에 2층 건물과 별관을 짓고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 시민의 기업, 어르신 봉사활동 앞장
쌍둥이횟집이 신축 건물로 옮긴 이후에도 고객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면서 번창을 거듭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08년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서귀포시지부장을 맡게 되면서 지금까지 감투를 못 벗고 있다.

하지만 신축 건물로 갓 이전할 무렵, 이 대표는 예기치 못한 봉변과 맞닥뜨리게 된다. 가게 인근의 한 주민이 식당주변에 불법 주·정차가 많다는 민원을 계속 제기하느라 수시로 행정당국의 조사를 받아야 했다. 조사결과 대다수 민원이 사실과 동떨어진 음해성 민원으로 드러났지만, 행정의 일방적 민원처리 방식에 적잖은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이 대표는 가게가 한창 잘 나가는 요즘에도 개업초기의 힘들었던 시절을 결코 잊지 않는다. 개업 당시, 자신이 주방에서 사용하던 생선회 칼을 지금도 소중히 보관하는 것도 ‘처음처럼’ 자세를 유지하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5년 전부터 부인의 권유로 동네 어르신들에 매월 한 차례 음식을 제공하며 나눔 활동에 나서고 있다. 정방동에서 시작된 점심 대접은 인근 천지·중앙·송산·서홍동 노인회로 초청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매달 넷째 주 화요일 이뤄지는 어르신 식사 대접에는 비번을 포함한 전 직원이 봉사활동에 나선다. 이 대표는 전 직원들이 나눔 봉사를 통해 보람과 긍지를 품게 되면서 직원들의 결속력 구축에도 한몫 거들고 있다고 귀띔한다.

쌍둥이횟집 고객은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관광객 3대 시민 7의 비율로 시민들이 훨씬 많은 편. 이 대표는 주요 고객인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시민들 입장에서 가게를 꾸려나가려 노력한다. 다만, 최근 인력수요가 많지만 젊은이들을 제대로 확보할 수 없어 가게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이 대표는 서귀포 토박이들이 일궈 온 쌍둥이횟집이 시민들과 더욱 가까워지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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