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마트매출액 10~15배···상가 매출액 높아
기획특집 2 - 물 맑은 고장 예래동 생태마을

제주에서 물이 가장 많은 동네는 어디일까. 더욱이 한 두 곳이 아닌 여러 곳에서 건천이 아닌 용천수가 흘러 나오는 곳. 바로 예래동이다. <서귀포신문>은 예래동 명품 생태하천 조성을 위해 3차례에 걸쳐 예래동의 샘과 물을 소개하고 전남 장흥 정남진 물축제와 전북 전주의 전주천 물관리 상황 등을 통해 배울 점은 없는지 살펴보며 예래동을 전국 최고의 물 명소로 만들기 위한 기획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응, 이게 뭐지?”

바나나보트, 워터볼 무료체험을 비롯해 수상자전거, 우든보트, 어린이 물고기잡기, 찾아가는 기후 교실, 물자동차 발사 체험장, 카마다란 체험장 등 각종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2014 정남진 장흥물축제’에서 한 꼬마아이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가득했다.

7일 기자가 찾은 '물과 숲, 쉼'을 주제로 한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탐진강 수변공원을 주무대로 지상 최대의 물싸움과 10여 가지의 수상 레저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체험 코너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밖에도 편백탕, 석창포탕, 헛개탕, 매실탕 등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비치해 놓는가 하면 수변 공원 건너편에는 텐트를 쳐 놓고 피서를 즐기도록 관광객들을 배려해 관광객들은 여유와 만족을 누리는 듯 했다.

인구 2만 4000명의 작은 시골 군 지역에서 1주일의 축제 기간 동안 70~80만의 관광객들이 몰리며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장흥군을 새롭게 홍보하고 인근 토요시장까지 파급효과를 일으키며 지역상권을 살리는 일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장흥군 문화관광과 방해권 과장은 “예전에 이곳 탐진강은 자연 그대로 비가 오면 물이 범람하고 풀밭에 기반한 버려진 곳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1997년 장흥댐이 상류에 축조되면서 홍수 조절 가능이 생겼다”며 “이후 물축제 지역의 대표 축제로 개발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장흥댐이 없었다면 여름 우기철에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도 최고의 여름축제로 자타가 공인하는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10일까지 3일간 연장 운영됐다.

당초 1일부터 7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일 제주와 남부지방을 강타한 제8호 태풍 ‘너구리’가 몰고 온 집중호우로 지난 주말에 이틀간 운영되지 못했다.

장흥물축제 장소인 탐진강 수변공원이 강물의 범람으로 침수되면서 토사가 쌓이는 바람에 축제 개최가 어려웠으나 3일 장흥군청 공무원, 자원봉사자, 민간단체 등 약 2500여 명의 장흥군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수변공원을 깨끗이 청소한 후 4일부터 축제가 다시 진행됐다.

방 과장은 “이전까지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군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바로 복구 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아 축제 때면 관광객들이 많이 오기에 비공식적으로 축제를 연장했다. 공식적 행사가 끝나면 전반적인 체험은 없더라도 관광객 편의시설 등은 3일간 더 존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물축제가 성공하기 전까지 처음에는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이명흠 장흥군 전임 군수가 지역을 대표하는 물축제를 만들어 보자고 아이디어를 냈지만 물축제로 무슨 대표성을 띌 수고 있고 효과를 낼 수 있냐는 반대 의견도 거셌다.

단체장 확고한 의지···군 이미지 바꿔

하지만 이 전임 군수는 도심 가운데 강과 댐이 있고, 10개 읍면 절반이 바다와 연계되어 있는 등 강과 바다가 풍부해 축제로 만들어 보자고 관련 부처와 군민들을 설득했다.

군수의 확고한 의지 하나로 장흥군의 물축제는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적 물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적 물축제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천혜의 수질 자원과 함께 요금 마케팅 전략도 한몫했다. 탐진강에서 상류 장흥댐까지 약 5Km간 오염원이 없고 1급수를 유지하고 있어 매년 탐진강 가운데 그물을 치고 1000여명의 관광객이 들어가 붕어, 잉어, 장어, 메기 등 물고기 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지역의 물축제와 달리 별도의 입장료가 없는 것도 관광객이 몰리게 된 요인으로 꼽기도 한다.

방 과장은 “울산 태화강 등 다른 지역의 물축제도 가 봤지만 먼저 탐진강 보다 수질이 좋지 못하고 입장료도 별도로 받고 있는 곳이 있어 우리지역 물축제와 비교가 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풀장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있어서도 장흥군은 사회적 환원 사업에 쓰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장흥군은 7년 전 시작할 때와 거의 비슷한 금액의 풀장 사용료를 현재도 받고 있지만 물기근 국가 식수지원 사업으로 유니세프에 매년 3000천만원씩 기부를 하고 있다.

수익금 중 일부 사회적 환원도

또 사회복지공동기금모금회에도 3000만원씩 기부를 하는 등 다른 지역 물축제와 비교해 독특한 사례로 여겨지며 이것 또한 차별화 할 수 있는 우수사례로 손꼽을 수 있다.

2년 연속 문화관광 유망축제로 선정된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이 밖에도 바로 옆 강진 청자축제, 목포해양축제 등과 함께 MOU를 체결하고 공동 협약으로 언론과 방송을 통해 홍보하고 리플렛을 공동제작하며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의 노력도 축제의 성공을 배가 시키는 성공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여러 노력의 반영은 지역경제 효과에서도 톡톡히 그 빛을 발휘했다.

일례로 인근 농협 하나로 마트는 평상시보다 매출액이 10~15배 이상 달했다. 이는 소도시 마트가 서울 등 대도시 마트의 하루 매출보다 높은 결과다. 그 정도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인근 장흥 토요시장 또한 동반 상승효과를 일으키고 있었다.

장 과장은 “어제(6일) 저녁 이곳 탐진강 수변공원 일대가 해수욕장처럼 시커멓게 사람이 많았다”며 “장흥 토요시장은 삼합(한우, 키조개, 표고버섯)으로 유명하다. 삼합 음식을 팔고 있는 토요시장 관계자에게 들어보니 평상시에는 하루에 100만원도 팔기 힘들었는데 어제 하루 매상이 400만원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기실 장흥 정남진 물축제도 다른 지역축제들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순항의 돛을 단 것은 아니었다. 1~2회 때는 홍보 등 여러가지로 미숙해 관광객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5회 때부터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 것.

이후 여러 홍보 등으로 출향인과 인근 지역 도시민들도 찾기 시작했다.

장 과장은 “서울, 부산, 대전 등 멀리 대도시로 나가있는 출향 향우들은 명절을 제외하고 나서 고향에 올 일이 드물었다. 하지만 물축제가 생기고 군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면서부터 더욱 고향을 찾게 됐다”면서 "인근 광주·목포 등의 도시에서도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요즘은 이곳이 물축제 기간이면 북새통을 이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해 인근 마트나 식당 뿐 만 아니라 주유소와 멀리 있는 식당들까지 장흥군 구석구석 지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장흥군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해를 거듭 할수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타지역에서 좋은 것이 있으면 벤치마킹 해 안정적인 기반을 더욱 구축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흥군은 수변공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군에서 운영하는 편백숲 우드랜드와도 축제 기간 상승효과를 꾀했다.

편백숲 우드랜드 곽광호 주무관은 “축제 기간 외에는 진행되지 않는 숲 속 음악회와 목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물과 숲, 쉼'을 주제를 살려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해마다 물축제 둘째 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10년에 장흥군은 목재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선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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