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표선면 ‘제주민속촌’
19세기 제주의 역사와 민속 오롯이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에 들어선 제주민속촌은 19세기 제주의 역사와 민속이 생생히 살아 숨쉬는 곳이다. 제주도의 옛 마을을 재현하고 다양한 민속자료가 갖춰져 드라마 촬영명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민속공예 장인들의 솜씨를 감상하면서 다양한 민속체험에 참여할 수 있어 제주관광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 제주의 옛 가옥, 민속자료 등 풍부  
제주민속촌은 제주도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사설 민속촌으로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1987년 2월 문을 열었다. 표선리 속칭 ‘당케 포구’ 일대 15만 7100㎡(약 4만7500평)의 대지에 들어선 제주민속촌은 개원초기에 도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오랜 기간 경영난에 허덕이던 끝에 문을 걸어 잠가야 했다.

이후 표선면 일대에서 제동목장과 정석비행장 등을 운영하며 제주도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던 한진그룹이 1996년 인수함으로써 경영을 정상화시켰다. 표선해수욕장 인근 ‘당케 포구’ 일대는 과거에 불모지였으나, 제주민속촌 건립 이후 표선해안도로 개설, 해비치 호텔 준공 등으로 서귀포시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제주민속촌에는 조선말기인 1890년대를 기준 연대로 제주도 옛 문화와 역사를 원형 그대로 생생하게 되살려 놓았다. 제주도민이 실제 생활했던 100여 채의 전통가옥을 돌 하나, 기둥 하나에 이르기까지 그대로 옮겨와 완벽하게 복원해 놓았다.

 또한 제주도의 산촌, 중산간촌, 어촌을 비롯해 무속신앙촌, 제주관아,  먹거리 장터 등을 재현함으로써 제주의 옛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다. 전통가옥에는 생활용구, 농기구, 어구, 가구, 석물 등 약 8000점의 민속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이밖에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지는 민속공연장과 대표적인 무형문화재를 보존·전승하는 무형문화의 집, 제주목사가 송사를 보며 행정을 하던 제주영문, 장터 등이 있다.

제주의 민속문화가 제대로 보존되고, 우리의 꽃과 나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제주민속촌에는 다양한 테마 전시관도 운영되고 있다. 미로동산과 억새동산을 비롯해 관모공예 전시관, 농기구·어구 전시관, 돌문화 전시장, 추사 전시관, 옹기 전시관, 특별 전시관 등이 갖춰져 있다.

제주의 전통 화장실 ‘통시’, 4대 조상을 모시는 사당이 있는 종가집 등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볼거리다.

▲ 드라마 촬영명소, 다양한 민속체험 
‘제주에서 가장 제주다운 곳’ 제주민속촌은 드라마 촬영 명소로도 널리 알려지고 있다. 한류 드라마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대장금’을 비롯해 ‘추노’, ‘거상 김만덕’, ‘탐나는 도다’, ‘마의’ 등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되면서 드라마 세트장도 운영되고 있다. ‘대장금’의 주요 촬영지인 대장금 테마파크에는 드라마 대본과 의상, 소품 등이 전시돼 한류 관광객들에 드라마의 감동을 다시 선사하고 있다.

국빈 방문과 기업체 관광 명소로도 주가를 높이고 있다. 2011년 국내 단일 방문단으로는 최대 규모로 중국 바오젠그룹 임직원 약 1만명이 방문했다. 2012년에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참가단 공식방문 등 외국 방문객들에 제주의 민속문화를 알리면서 관광도우미 역할을 맡고 있다.

제주민속촌은 교과서에서 느낄 수 없었던 제주의 다채로운 민속문화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떡메치기 체험, 민속공연 어울림 마당, 집줄놓기·초가지붕 잇기 체험, 감물·봉숭아 물들이기 체험 등으로 여타 관광지와 차별화된 현장체험 교육의 장이 운영되고 있다.

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이 흥미를 갖고 제주의 삶과 역사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민속공예 체험, 물허벅 체험, 투호 던지기, 곤장 체험, 연날리기, 연자매 체험, 빙떡 만들기, 전통혼례 등을 즐길 수 있다. 2012년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전통문화 인성교육 기관으로 지정된바 있다.

▲ 공예 창작공방 운영, 편의시설 확충   
제주민속촌 가옥 곳곳에서는 목각과 서각, 제주민속화 등 다양한 분야의 공예인들을 만날 수 있다. 지역 출신 공예인들은 무료로 창작공간을 제공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공예품들을 판매·홍보하고 있다.

9월30일까지 농기구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는 제19회 특별전으로 벽산 최수성 초대전 <낙화•혁필 이야기>가 열리고 있다. 우리의 민족정 정서를 소재로 종이와 나무에 인두로 지져서 그린 '낙화' 작품과 가죽 붓으로 용, 학, 잉어, 꽃 등의 자연물을 글자와 함께 형상화한 '혁필' 작품 25점이 전시되고 있다. 시설물 관리와 운영 인력은 표선면 거주자 등 제주도민을 채용함으로써 지역주민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주민속촌은 매년 관람객 서비스와 편의시설 개선을 통해 다시 찾는 관광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박물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4개 국어를 쉽고 편리하게 설명 받을 수 있도록 제주도내 최초로 오디오 가이드를 도입했다.

또한 제주의 민속전문 해설사를 상시 운영하는 한편, 전 안내판을  4개 국어로 정비했다. 장애인과 보행 불편자들을 위해 관람열차도 무료 운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말의 고장’ 제주도의 명성에 걸맞게 승마 체험을 운영함으로써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민속촌 한라정에서는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신선한 해산물과 육류를 이용한 청정 제주의 맛을 정성으로 담아내고 있다.  문의:(064)787-4501~2. www.jejufol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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