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토평동 (주)서귀포택시
콜택시 최초 도입, 우수관광 사업체 지정

(주)서귀포택시는 서귀포시에 처음 택시를 운행한 이후 45년 째 ‘시민의 발’ 역할을 떠맡고 있다. 일찌감치 콜택시를 도입하고 친절서비스와 안전운행에 대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택시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경제의 부침과 함께 해 온 (주)서귀포시택시는 최근 택시업계의 경영난에서도 고객들에 최고의 만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편집자>

▲ 서귀포시 최초로 1969년 택시 운행 
서귀포시 지역에는 1969년 ‘동홍택시’(대표 강경숙)가 설립되면서 시민들에 처음 택시가 선 보였다. 제주시에서 (주)조흥택시가 도내 최초로 택시 영업에 나선 지 10년 만의 일이다.

‘동홍택시’는 당시 버스운행 위주의 서귀포시 교통 환경에서 시내 곳곳을 빠른 시간에 운행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설립 당시 19대의 택시로 출발한 이후 승객들의 호응 속에 매년 택시 대수를 꾸준히 늘려 왔다.

1973년 11월에는 ‘동홍택시’를 기반으로 서귀포시 최초의 택시 법인회사 (주)삼진운수가 설립됐다. 그후 현계호 대표에 의해 현재의 서귀동 구 중파 이근에 차량 40대를 갖춰 ‘삼진택시’란 이름으로 시내를 누볐다. 현계호 대표는 이명박 정권시절 통일부장관을 지낸 현인택 교수의 부친이다.

(주)삼진운수의 전성기는 1985년부터 1995년까지 약 10년 간. 당시 서귀포시에는 감귤과 관광업이 한창 활기를 띠면서 택시를 찾는 고객들이 넘쳐났다. 버스가 끊긴 야간시간 대에는 웃돈을 건네면서 합승하는 사례도 다반사였다. 택시기사 노릇 3년만 하면 집 한 채를 거뜬히 장만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주)삼진운수는 2000년 5월 (주)서귀포택시란 이름으로 회사이름을 바꾸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상호변경과 동시에 서귀포 시내에선 처음으로 호출택시 신고 인허가를 받아 콜택시 영업에 나섰다. 콜택시 도입은 제주시에 비해서도 다소 앞선 것으로,  시민들에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2002년에는 서귀포시 토평공단(토평동 3277-1)으로 회사를 옮겼다. 2003년부터 한창인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3년 전에는 제주시 지역 (주)하이제주 택시회사를 매입하기도 했다.

▲ 종업원 72명, 친절서비스 앞장
(주)서귀포택시는 현재 63대의 택시를 보유하고 있다. 면허 대수는 60대. 종업원은 사무직 4명에 운전직 72명이다. 2013년 매출액은 19억원에 달한다.

(주)서귀포택시는 서귀포시 택시업계의 선두주자에 걸맞게 친절서비스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관광객과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매월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2008년부터 ‘서비스 맨 10대 실천운동 결의대회’를 실천 운영하면서 매년 2회 단정한 용모를 위해 운전자 근무복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의 분실물을 찾아주기 위한 ‘분실물 습득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2009년 서귀포시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 시에는 성공적 개최를 위해 대대적인 친절 서비스 발대식을 가졌다. 이를 계기로 운전자들이 와이셔츠·넥타이 등 근무복을 착용함으로써 승객들에게 단정한 이미지를 선사했다.

‘느림의 미학’을 내건 제주올레가 전국적으로 선풍을 일으킨 2010년에는 매월 제주 올레코스 일원에서 환경정비에 나서고 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등 유명 인사들을 초빙해 친절 서비스 특별교육도 수시로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운전자의 근무복이 자율화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친절서비스가 소홀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박영부 전 시장은 시장 재임 시 매일 아침 서귀포택시를 타고 출근함으로써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데 한몫 거들었다. 박영부 전 시장은 친절서비스 교육 강사로도 참가하는 등 택시업계에 각별한 관심과 후원을 펼치고 있어 지금까지도 직원들의 고마움을 사고 있다.

▲ 경영난 심화, 통신비 지원 절실 
서귀포택시는 교통안전을 위해서도 각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매월 교통사고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연간 4회에 걸쳐 외부 전문강사 초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 직원이 분임조 편성 무사고 운동 전개, 매월 2회 교통안전교육 이수에 힘쓴 결과, 2007년에는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표창을 받았다.

특히 서귀포택시는 친절서비스와 교통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주지역 택시업계 최초로 2009년에 제주특별자치도 우수관광사업체로 선정됐다.

또한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축구부는 제주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자가용 급증과 택시 초과공급 등의 여파로 택시업계의 앞날에는 잔뜩 먹구름이 끼어 있다. 수십 년 동안 여타 물가에 비해 택시비 상승 폭이 억제되면서 수익구조가 악화된 탓에 직원들의 급여가 낮고 이직률은 높아가고 있다.

서귀포택시도 출혈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시장 여건에서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귀포 시내에서 처음 콜택시를 도입한 이후 외곽지역을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콜 비용을 받지 않아 고객 부담을 덜어드리고 있다. 옛날 ‘삼진택시’ 이름을 기억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잔돈도 받지 않으며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여건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경영타개 방안이 절실한 상태다. 낮은 인건비와 높은 이직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직원들의 처우개선에는 손을 쓸 수 없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영신 서귀포택시 전무는 “지역 택시업계의 열악한 경영여건을 감안해 비록 택시 내부에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지 않더라도 통신비를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행정기관에 당부하고 있다.

(주)서귀포택시:(064)733-5700. 택시 콜센터:(064)76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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