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상효동 대지철강농자재(주)…최고 품질 농자재 생산·시판

서귀포시 상효동 소재 대지철강농자재(주)는 올해로 창립 19년을 맞고 있는 하우스 전문 시공업체다. 서귀포시 출신의 사촌형제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차별화된 기술개발 노력으로 농가가 필요로 하는 농자재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FTA 기금사업과 만감류 재배 확대를 계기로 사업규모를 늘리면서 중국 시장 진출 채비도 갖추고 있다.
▲ 효돈 출신의 사촌형제가 창업
대지철강농자재(주)는 농업용 비닐하우스를 시공하거나 강관 파이프 및 하우스 자재 등을 도·소매 판매하는 전문업체다. 효돈 출신의 한정협·한삼용 사촌형제가 1995년 남원읍 하례리에 공장을 설립하며 19년째 이끌어오고 있다.
한정협 대표는 원래 일선 농협에 다니면서 영농자재에 대한 관심을 키워오다, 사촌동생을 끌어들여 창업에 나섰다. 창업 당시는 서귀포 지역에서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이 내리막길 추세여서 큰 욕심 없이 작은 규모로 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드넓은 대지를 품어보려는 생각에서 회사 이름을 ‘대지’라 지었다.

당시만 해도 영농자재 전문업체는 서귀포시에 1군데를 포함해 제주도 전체에 걸쳐 5개 업체에 불과했다. 사촌형제는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영농자재 업체에 과감히 뛰어들었으나 창업 3년여 만에 엄청난 시련을 맞게 됐다. IMF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외상 미수금이 눈덩이처럼 쌓일 정도로 혹독한 쓴 맛을 맛보게 된 것.
창업 초기에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사촌형제는 비닐하우스 자재와 부품 등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개발을 토대로 시공능력을 키워 왔다. 무엇보다 일선 농가에서 쓰기 편한 제품을 만들어내고자 제품 개발노력에 박차를 가했다. 5~6가지 부품을 2개의 핵심 부품으로 줄이는 등 제품 개발 과정에서 항상 농가의 편에 서고자 한다.

그 결과 대지철강농자재(주) 제품은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제품으로 대다수 농가들이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대다수 부품을 국내산으로 생산하는 탓에 제주도내 여타 업체에 단가는 다소 비싸지만, 품질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우수한 기술력, 차별화된 제품 생산
감귤 시세에 따라 영농자재 수요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사촌형제는 소비자의 신뢰와 우수한 기술력을 내세워 앞날을 대비했다.
그런 영농자재 시장에 뜻하지 않은 변수가 불쑥 생겨났다. 2004년 4월 우리나라가 칠레와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FTA 기금 지원이 시작된 것. 이를 계기로 온주밀감 일변도의 감귤산업에도 만감류로 품종 전환이 적극 권장되면서 하우스 자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FTA는 제주지역 농업인들에 불안 요인이 되고 있지만, 영농자재 업체에는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됐다. 대지철강농자재의 경우도 하청업체만 15개를 거느릴 정도로 FTA 이후 고용창출과 매출액 신장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사촌형제는 2011년 하례리에서 현재의 상효동으로 공장을 옮겼다. 하례리 시절에는 비좁은 진입로에 공장이 들어선 탓에 감귤 수확기마다 교통 혼잡에 따른 민원에 시달렸으나, 현재의 공장은 한적한 외지에 위치해 있어 민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4600㎡(약 1500평)의 드넓은 부지에 사통팔달 교통요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FTA 기금지원 대상 농가 확대와 만감류 재배 붐 등으로 현재 제주지역 영농자재 업체는 18개에 달할 정도로 성업을 이루고 있다. 사촌형제는 3개 부품에 걸쳐 특허를 받을 정도로 차별화된 기술과 시설 재투자, 고객 서비스 등을 내세워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최근 대한전문건설협회 제주도회가 실시한 금속구조 창호업종의 시공능력 평가에서 대지철강농자재는 수차례 제주지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완벽한 복리후생, 중국시장 진출 꿈꾼다
대지철강농자재는 태풍 등 천재지변 때마다 말 못할 어려움을 겪곤 한다. 태풍 내습 이전에 하우스시설이 강풍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전 직원이 단단히 묶는 작업에 동원되지만, 태풍 이후 곳곳에서 복구요청이 쇄도하느라 인력확보에 골머리를 앓는다. 농가의 부주의에 따른 시설 파손이 여전히 빈발하고 있지만,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무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사업 과정에서 뿌듯한 보람을 느낄 때도 있다. 한정협 대표는 단골 농가에서 매년 하우스감귤 첫 출하 시 제일 먼저 맛을 보라고 가져올 때 뭉클한 감동을 받게 된다고 들려준다.
대지철강농자재는 도내 농자재 업체 가운데 직원들의 복리후생 면에서 단연 으뜸을 자랑한다. 장기근속 직원에 금 목걸이를 선물하고, 직원 자녀의 대학입학 시 등록금을 지원한다. 특히 전 직원에 사기진작 차원에서 매년 한 차례 전 직원이 가족 등반으로 국내 및 해외연수에 나서, 여타 업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전체 7명의 직원들이 모두 10년 이상 근무하는 등 회사에 대한 애정과 주인의식이 대단하다.
직원들에 대한 배려 못지않게 이웃에 대한 나눔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하효동 경로당에서 어르신 200여명을 초청해 전복죽을 대접했고, 효돈동 소외계층을 위해 현금 100만원을 기탁한바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대지철강농자재(주)는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 하우스 업체를 꿈꾸고 있다. 철강농자재 품질에 대해서는 외국 바이어들도 높게 평가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064)767-3700. 서귀포시 하신상로 374(상효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