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서귀포시 도심 주차난, 해결방안은?
공영주차장 확충· 도심우회도로 조속개설 등 필요

불과 1년 전만 해도 시민들의 주차공간으로 활용되던 정방동 옛 중앙파출소 남쪽 제일교회 부지. 이곳에는 330실 객실을 갖춘 지상 10층 규모의 일반호텔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호텔 건립공사 이전에는 평소 100대에 가까운 차량들이 주차했지만, 이제는 주차공간이 사라지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주차공간을 찾느라 도심 곳곳을 헤매고 있다.

서귀포시 도심권이 심각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건축경기 호조로 인해 도심 공한지에 대형 건물이 속속 들어서면서 시민들의 주차공간이 야금야금 사라지고 있다. 주차공간으로 사용되된 도심 자투리땅에도 건물신축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숨 막히는 주차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시내 도심 정방동 일대에만 대형 숙박시설 3군데가 건립 중이어서 도심 주차난은 갈수록 극성을 부릴 전망이다. 매일올레시장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된 탓에 한동안 주차공간이 텅 비었지만, 최근에는 렌터카 차량들이 쇄도하면서 비어 있는 주차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다.

중심 상권인 명동로와 중정로 일대에는 2년 전부터 CCTV에 의한 단속이 시행되면서 불법 주·정차 단속건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명동로 곳곳에는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벤치와 조형물 등을 설치했지만, 오히려 불법 주·정차 차량에 의해 훼손되면서 도심경관 이미지만 떨어뜨리고 있다. 주차공간을 제공하지 않은 채 단속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시청 제1청사 인근 이면도로에는 비좁은 도로 양쪽에 차량들이 가득 세워진 탓에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 교통지옥을 방불케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행정당국은 주차문제 해소에 대해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올 하반기부터 매일올레시장과 천지동 옛 한남석재 주차공간에 복층화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지만, 주차난 해소엔 한참 역부족이다.

시는 옛 중앙파출소 부지를 사들여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하려 했으나, 예산부족으로 토지주와 절충에 실패한 바 있다. 시는 앞으로 1청사 인근과 일호광장 일대 사유지를 매입해 공영주차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도심 공영주차장에 유료화를 도입함으로써 주차 회전율을 높일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들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도심 주차문제의 근본 해결을 위해서는 공영주차장 확보를 위한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장기미집행 상태의 도심 우회도로를 조기에 개설하도록 ‘선택과 집중’에 의한 예산집행방안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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