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귀농귀촌의 메카 명성을 얻으면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도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귀농귀촌 교육이 열릴 때마다 일찌감치 참가신청이 마감되기 일쑤다. 귀농귀촌 인구의 꾸준한 유입으로 서귀포시 인구는 완연한 증가추세로 돌아서면서 도시 전체에 조금씩 활력이 넘쳐나고 있다.

 귀농귀촌인과 지역 주민들 간 융합노력이 절실한 시점에서 최근 서귀포시 귀농귀촌인협의회는 2년 째 재능기부에 나서고 있다. 일자리·창업연계 교육과정에서 회원들이 정성껏 제작한 물품을 지역의 어려운 가구에 선뜻 제공했다. 서귀포시 정착과정에 도움을 받은 데 대한 작은 보답이란 취지에 훈훈한 온기가 스며있다.
 
 최근 서귀포시를 찾는 문화예술 이주민들을 위해 시민 독지가와 공공기관의 지원으로 다목적 문화공간이 제공됐다. 문화예술 이주민들의 아지트인 이곳에서는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전시, 세미나 등이 열리면서 시민과 도시를 잇는 소통공간 역할을 맡게 된다. 빈집과 빈사무실을 찾아 헤매던 문화 이주민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격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전국 최초의 휴양예술특구 지정을 통해 문화예술 도시를 추구하는 서귀포시로서는 각계각층의 문화 이주민들을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 다양한 방면에서 축적된 이들의 노하우를 빌려,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 등을 통해 문화예술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시민이 아닌 행정 차원에서도 창작 공간 제공 등 문화이주민 유입노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물론 민선 도정이 최근 사회복지 분야 예산을 삭감하면서 문화예술 예산을 대폭 증액한 것은 논란 여지가 있다. 이전 도정에서 찬밥 신세이던 문화예술인들을 귀빈급으로 갑자기 예우하는 자세도 다소 생경스럽다. 시민 독자가의 창작공간 제공 사례에서 보듯, 실적 위주의 문화예술 정책이 아닌, 내실 있는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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