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산책길 활성화 모색 세미나, 18일 송산동주민센터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현승환)은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 활성화 방안 모색 세미나를 지난 18일 오후 4시, 송산동주민센터 3층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와 지역주민, 문화예술인 등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마을미술 공공프로젝트사업 우수사례가 소개되고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 활성화 방안 등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먼저 진영섭 부산감천문화마을 아트프로젝트 총감독은 '공공미술로 원도심 활성화 사례' 발제를 통해 지역 문화자원 활용과 주민참여를 통한 부산감천마을 마을만들기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진영섭 총감독은 "지속가능한 마을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행정· 재정지원 일변도에서 벗어나 마을주민들이 정체성과 자존심을 갖고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문화공간을 스스로 만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영섭 총감독은 "지속가능한 마을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행정· 재정지원 일변도에서 벗어나 마을주민들이 정체성과 자존심을 갖고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문화공간을 스스로 만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간에는 일본인 부인이 이중섭 화백을 버린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이중섭 미술관에서 직접 편지글들을 읽어보니 잘못된 내용이었고, 오히려 두 사람의 사랑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작가의산책길 해설사들이 스토리텔링을 발굴하는데 참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경수 제주대 교수는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 운영의 문제점과 활성화 방안' 발제에서 "작가의 산책길 을 활성화하려면 사업 최초단계부터 시민참여 의사결정이 있어야 하고, 원도심과 작가의 산책길 활성화를 위한 지역주민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황경수 교수는 "행정과 주민, 전문가의 소통이 이뤄지도록 전문가를 포함한 지역주민에게 관리와 민간위탁 과정이 필요하고, 서귀포시만의 차별성을 담은 스토리텔링 발굴노력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뒤이은 지정토론은 김용범 제주도의원이 좌장을 맡고, 김태일 제주대 교수, 강은영 서귀포작가의 산책길 해설사 회장, 이순열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장, 현충언 한국미술협회서귀포지부장 등 4명이 토론에 나섰다.

먼저 이순열 과장은 "2010년 공직자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작가의 산책길이 최근 조례제정과 상표 등을 거치면서 서귀포시의 대표적 문화관광상품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주말 거리공연· 아트마켓 운영·창작스튜디오 관리 등을 극소수 공무원이 계속 맡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

강은영 회장은 "작가의 산책길에 옛 초가집과 골목길 등이 자취를 감추면서 관광객들로부터 제주적인 것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이중섭 거리의 조망권을 보호해야 하며 이중섭미술관에 소 그림 하나라도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충언 지부장은 "이중섭 미술관이나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에 대해 시민들이 더이상 편협된 이기주의 시각을 버려야 하며, 문화예술이 어제보다 나은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시민들 스스로 서귀포시의 정체성을 담은 스토리텔링 발굴 노력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일 교수는 "공공미술 추진과정에서 막대한 돈을 들여 예쁘게 꾸미기보다는 주민과 관광객이 공유하는 의미있는 공간을 만들려는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서귀포 작가들 스스로 작가의 산책길에서 산책할 수 있도록 애정이 깃든 삶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작가의 해설사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서귀포의 거장들이 머물렀던 자구리 해안에 체험공간을 확충하고, 이중섭 거리 일대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존의 작가의 해설사 외에 소복전시관 등에 새로운 해설사를 배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문화예술 육성에 앞서 서귀포시의 정체성을 설정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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