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수첩]따뜻한 겨울방학

벌써 작년이지만 2000년도 말에 교무실에서 수업준비를 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이 찾아와 지난 학창시절 가장 추억에 남는 일을 한가지씩 써달라고 하였다. 어떤 학생들은 “저희 반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뭐예요?”하고 질문하는 학생도 있다. 어느 중학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학교에서 교지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자신의 반만의 추억을 남기기 위하여 학급문집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이 때쯤이면 무척이나 바쁘게 움직인다. 이번 겨울에는 더욱 바쁜 방학을 보내야 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있다. 2001년 2월에 있을 서귀포시 학생종합예술제와 학교 축제를 준비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은 방학에도 학교에 등교하여 자신이 맡은 일에 열중하고 있다.진로지도실에서는 방학기간인데도 2001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원서를 쓰고 있는 3학년 담임선생님과 학생, 컴퓨터실에서는 컴퓨터 활용능력 시험에 응시하기 위한 특기적성 교육을 열심히 받는 학생들과 가르치는 선생님, 그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 제출된 원고를 입력하고 인터넷에서 원고에 알맞은 캐릭터를 찾아내어 붙이며 서로 의논하여 교지를 편집하는 담당 선생님과 편집위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번 겨울이 예년보다 눈이 많이 왔지만 포근하게 느껴진다. 학생들이 졸업기념으로 학급문집을 방학동안에 스스로 만들겠다고 해놓고 학교에 나오지 않아 며칠 동안 선생님만 애태우는 일도 있었으나 늦게나마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여 선생님과 함께 열심히 편집하여 마무리를 잘 해내는 학급도 있고 겨울방학 시작과 함께 선생님과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여 학급문집을 편집을 훌륭하게 끝내는 학급도 있다.교지 편집과 고등학교 원서 접수가 끝나자 이제는 서귀포시 학생 종합예술제와 학교 축제 준비를 시작하여 학교는 방학이 없이 살아 움직이는 듯 했다. 학교 축제의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짜고 포스터와 안내 팜플렛을 만드는 데 교사 한사람의 머리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서로 의논하여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스스로 직접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도 부여하여 서로간의 선의의 경쟁도 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미비점을 보완해주며 각자의 맡은 일을 열심히 하여 교내 축제 팜플렛, 포스터 및 진행 프로그램을 완성시켜나갔다.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서 학생 개개인의 숨은 재주도 찾아내고 서로 협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처음에는 점심을 자장면으로 먹다가 나중에는 컵라면을 먹으면서도 자신이 하는 일에 즐거워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컴퓨터 실력을 컴퓨터를 잘 모르는 다른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며 인터넷에서 여러 홈페이지를 검색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도 쉽게 찾아낼 수 있어 이것이 하나의 열린 교육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겨울에 유난히 보람있게 보낸 각 학교 교지를 담담했던 선생님, 학급문집을 만든 선생님 그리고 서귀포 학생종합예술제를 준비하는 각 학교 담당선생님 그리고 방학인데도 선생님을 도와 교지 및 예술제 준비를 위해 애쓴 학생들에게 깊은 찬사를 보내며 그들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겨울 방학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제249호(2001년 2월 9일)고성원/효돈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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