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코크시의회, 만장일치로 결의안 채택

아일랜드 제 2의 도시 코크(Cork) 시의회에서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의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지지한다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지난해 8월 강정을 찾아왔던 아일랜드 촬영팀의 TV 방송용 다큐멘터리 '제주의 가슴이 미어진다(Jeju's Aching Heart)'가 아일랜드에서 몇 차례 방송되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소 약 10만 명 이상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제작진은 전하고 있다.

이에 방송국 측은 이 생생한 다큐멘터리에 대해 아일랜드 시민들이 높은 관심과 호응을 보이자 몇 차례 더 재방송을 하기로 결정했다.이에 따라 유럽지역에 제주 강정마을의 고통스런 현실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정영희, 강동균, 고권일, 양윤모, 김성규, 문정현 등 제주도민들이 제주 해군기지 공사의 문제점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카메라는 이들의 절규를 묵묵히 따라가면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에 대해 묻고 있다.

또한 한국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제주 해군기지 공사가 강행되는 이유는 결국 미국과 중국 사이의 패권다툼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로 증파되는 미해군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 방송을 계기로 아일랜드 내에서 제주도민들의 평화적 저항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면서 코크(Cork) 시의회는 지난 12일 유네스코 자연유산인 제주도에 미국의 의도에 따라 해군기지가 지어지고 있으며, 이를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지지한다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통과시켰다.

코크 시는 아일랜드 남서부에 위치한 항구도시로서 인구는 약 12만명이며, 수도 더블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앞으로 아일랜드에서 강정 주민들의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지지하는 큰 움직임들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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